아프리카TV 개인방송이 e스포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는다. 아프리카TV를 통해 개인방송 BJ들이 직접 팀을 운영하고 프로게이머가 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다.
지금까지 e스포츠는 기업들이 팀을 창단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선수 연습실과 숙소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 선수 모집과 관리 등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 개인방송 BJ들은 이런 틀을 깨고 있다. BJ를 중심으로 e스포츠팀을 만들고 단기 대회에 출전, 경험을 쌓은 뒤 정규 리그에서 활약한다. 대회가 끝나면 개인방송으로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팬 서비스`를 이어간다.
23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텔 오버워치 APEX` 4강전에서 이러한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결승전 한 자리를 두고 `BK스타즈(Stars)`가 출전해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와 맞대결을 펼쳤다. BK스타즈는 아프리카TV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BJ `한손에총들고` 김보겸이 운영하는 팀이다.
개인방송 BJ가 직접 팀을 창단해 정규 리그에 출전한 사례는 처음이다. 같은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던 `런어웨이(Run Away)` 역시 아프리카TV 유명 BJ인 `러너` 윤대훈이 직접 프로게이머 나서 유명세를 탔다.
`BK스타즈`와 `런어웨이` 모두 아프리카TV가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오버워치 BJ리그에서 출발한 팀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갖는다.
지난 7월 개막한 오버워치 BJ리그에 현 `BK Stars` 를 운영중인주인 김보겸과 `Run Away` 프로게이머로 활약 중인 윤대훈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팀을 꾸려 대회에 나섰다.
`피파온라인3` 전문 BJ `섭이` 김승섭 역시 프로게이머 BJ로 발돋움 하는데 성공했다. 김승섭은 피파온라인3 개인방송으로 이미 많은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해왔다. 이어 프로게이머 꿈을 이루기 위해 피파온라인3 리그에 출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개인방송과 프로게이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채정원 아프리카TV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장은 “아프리카TV 내 게임 방송이 65% 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 방송을 하는 전문 BJ들과 프로게이머 해설자, 리그 운영자와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아프리카TV 역시 이러한 흐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