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기업, 학계가 전방위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의기투합했다.
미래 핀테크 신산업으로 블록체인 활용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금융권 공동 컨소시엄 구성은 물론 블록체인 협의회, 학회까지 출범한다.
금융은 물론 공공, 유통 등 전 산업분야로 블록체인을 융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4일 금융위원회는 블록체인 협의회를 개최하고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과 업계, 학계 등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한 블록체인 협의회를 첫 가동했다. 협의회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방안과 기술·제도적 이슈에 먼저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크포스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모두 참여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연내 출범시켜 국제 흐름보다 한발 앞서 선제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날 협의회는 금융권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과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를 제외한 16개 주요 은행이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했다. 의사결정기구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에서 자문·기술 지원을 전담한다. 고객인증, 전자문서 검증 분야에 블록체인을 연동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 대신, 유안타, 키움 등 지난 4월에 블록체인 코어그룹을 결성한 증권사와 후발 증권사 등 20여개 증권사도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금융위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이달 말,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달 초까지 참여사를 모두 확정하고, 금융사 간 협의를 통해 공통 수요가 많은 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먼저 인증시스템 개발과, 부정거래 방지 등에 블록체인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각종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협의회 주도로 업권 간 정보 공유, 정책과 제도 지원, 국제 협력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블록체인 분야 국제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상호호환성을 높이고, 각종 표준화 작업에도 한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방위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최훈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금융권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변화를 수용해 금융권 공동으로 선제 대응한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출범은 의미가 있다”며 “세부 파일럿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협의를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간 금융사도 한발 빠르게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KB국민카드가 이달 중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인증 시스템을 선보인다.
5개 시중은행은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을 추진중인 R3CEV 컨소시엄에 가입해 자금이체, 고객확인 등 활용방안 연구에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세계 60여개 주요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과 제휴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최근 거래소 중심으로 스타트업 전용시장(KSM) 거래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제활동을 강화해 블록체인 표준화 등에 한국 영향력을 강화하고 수동형 핀테크 모델이 아닌 능동형 사업 모델을 적극 발굴해 금융뿐 아니라 다양한 이종 산업에도 블록체인을 접목할 계획이다.
향후 금융당국은 수요를 반영해 이업종으로 컨소시엄 조직을 확대하고, 정부부처와도 별도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25일에는 한국블록체인 학회도 출범한다. 글로벌핀테크연구원 주도로 학회를 설립하고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 연구와 기술적용을 확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초대 협회장은 인호 고려대 교수가 맡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