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플랫폼 통해 활로 찾는 자영업자

지난 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6년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 4천명이 증가해 56만9천여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40%는 창업 후 1년 안에 폐업한다.

또한 70%는 5년 내에 사업을 정리했다. 여기에 대기업의 공세와 경기 악화도 고충을 보탠다. 더불어 급격한 임대료 인상으로 원주민과 영세 사업자가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등의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이처럼 혹독한현실 속에서 O2O 플랫폼을 활용해 활로를 찾는 업종별 자영업자 3인을 만나 봤다.

모바일 증정 쿠폰, 고객 경험 관리에 입소문 재확산 효과까지 더해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빵집 ‘블랑제리11-17’은 매일 밤 12시만 되면 ‘쿠폰 전쟁’이 일어난다. 위치기반 모바일 지갑 ‘얍(YAP)’에 ‘빵 메뉴 1+1 무료증정’ 등쿠폰이 30장 한정으로 올라오기 때문. 유학파 파티셰인 윤문주(33) 대표는 “증정 쿠폰을 하루 평균 30장 정도 발급하는데 업로드만 하면 몇 분 안에 바로 매진 된다”며 “기존 고객 관계 관리의 목적도 있지만 신제품 홍보 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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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랑제리 11-17 윤문주 대표

‘얍(YAP)’은 앱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혜택 매장 검색과 쿠폰 발급, 멤버십, 결제 등 모바일 커머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CU나 GS25,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주요 유통 채널을 비롯해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카페 등의 혜택 쿠폰이매일 갱신된다. 앱에 탑재된 적립 스탬프나 멤버십 카드와 점주가 수시로 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혜택쿠폰을 통해 체계적인 고객 관리와 모객을 유도하는 원리다.

‘블랑제리 11-19’은 얍에 등록된 자영업 매장 중 쿠폰매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고객 관심도를 반영하는 ‘인기검색어’ 순위도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누르고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2012년매장 첫 오픈 시부터 얍의 전신인 ‘열두시’ 앱을 적극 활용해왔다는 윤 대표는 “같은 빵이라도 포장과 진열, 직원 응대, 혜택 제공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며 “경쟁이 치열한 베이커리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합적인 고객 경험 관리가 필수적이고,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얍(YAP)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쿠폰이 매진되면 사용자들이 앱 내에서 안타까움이나 추가 발매 요청 등을 댓글로 활발하게 표현하고, 블로그 등에서 우리 빵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얍 쿠폰을 소개하는 등 입소문 재 확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숙박업계의 지상 과제 ‘공실 해소’… O2O 플랫폼 통해 고객접점 키우고 매출 상승 효과

중소형 호텔(모텔)은 객실 회전율이 중요한 업종이다. 주말 기준 객실 당 대실 2회, 숙박 1회를 유치해야성업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실 해소를 지상 과제로 안고 있는 곳도 다수다. 게다가 중소형 호텔 업주들은 홍보 창구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운영상 어려움으로 꼽아 왔다. 전국 6,000여개 이상의 제휴점을 확보한 ‘여기어때’는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으로 중소형 호텔의 매출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중소형 호텔 IMT 관계자는 “하루에 보통 30~35쌍이 찾았는데, 여기어때 등 앱을 통해 30쌍 정도가 더 찾는다”고 말했다. 여기어때 같은 중소형 호텔 O2O를 통해 고객 유입을 두 배 가량 늘린 셈이다.

현재 여기어때는 제휴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이벤트존과 타임세일. 이벤트존은 점주가 자체적으로 고객에게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혜택을제공하거나 직접 숙박비를 할인 해주는 서비스다. 업주는 공실 해소와 충성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잡을 수 있고, 고객은 여러 부가 혜택을 누리는 등 접점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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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가 직접 고객혜택을 설정할 수 있는 ‘이벤트존’ 출시를 알리는 여기어때홍보 모델들

을지로에서 20년째 중소형 호텔을 운영하는 김석준씨는 “이벤트존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이 많다”며 “지난 4월말 이벤트존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4월 대비10월 매출은 2배나 올랐다”고 강조했다.

실시간으로 객실 할인가를 적용하는 타임세일도 특효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공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타임세일은, 업주가 상황에 따라 빈 객실을 파격가에 판매하는 제도로 여기어때 전체 제휴점 중 45%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6월 타임세일 제도 도입 이후 5개월간 누적 판매 된 객실 수는 약 50만 개에 달한다. 여기어때의 설문 조사 플랫폼 ‘여기톡’ 설문에 따르면 남녀 1,257명 중 66.5%(836명)는 “숙박업소선택 시, ‘타임세일’로 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고 응답하는 등 이용자 반응도 뜨겁다. 이는 O2O의 근본인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을 보여 주는 단편이다.

오프라인에 고착돼 있던 부동산 업계, O2O 플랫폼 활용해매물 광고부터 부동산 관리까지 한번에

개업공인중개사만 9만 3천명에 달하는 등 업계 경쟁이 사상 최고조에 달했지만 서울 양천구에서 빌라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래미안복덕방공인중개사사무소 김대웅 대표(36)는 상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다.

15년 차 공인중개사이자 지역 최초로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을 통해 매물 광고를 시작한 김 대표는 “2014년 처음으로 다방을 사용할 때만 해도 앱을 보고 방문하는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사용 3년째인 지금은 손님의90% 이상이 ‘다방’을 보고 방문하며, 매출도 350%이상 증가했다”고전했다.


‘래미안공인중개사무소’는 다방 등록 부동산 중 매물 조회수와 연락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파트너공인중개사로 선정돼 ‘다방차’를 이용해 고객들과 상담을 진행 중인 김 대표는 “같은 매물이라도 등록하는 사진 구도, 문구 등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다르고, 다방의 경우 휴대폰 앱으로바로 사진을 찍어 등록하는 등 매물 관리가 편해 졌다”며 “방문한 고객이 남겨 주는 부동산 리뷰를 통해 직원들의 친절도와 서비스를 점검할 수 있고, 2014년부터 배정된 담당 컨설턴트가 제공하는 지역 부동산 트렌드 분석을 통해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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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복덕방공인중개사사무소 김대웅 대표

‘다방’은 업계 최초의 오픈형 부동산 플랫폼으로, 기존 오프라인 근간이었던 부동산 시장을 모바일 앱으로 옮겨 왔다. 2016년 현재 부동산 앱 전월세 매물 보유량 1위를 기록한 ‘다방’, 국내최초로 월세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다방페이’, 공인중개사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공인중개사전용 관리 시스템 ‘다방프로’ 등을 출시하며 부동산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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