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年 8GWh 배터리 생산능력 안갖추면 전기차 탑재 안된다”

중국 정부가 자국외 생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한층 엄격해진 인증기준을 세운데 이어 자국내 배터리 공장 생산량을 사업 허가 기준으로 내놓아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에 진출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사업에 비상이 걸렸으며 우리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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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운행 중인 BYD 전기버스.

24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7년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의견 수렴안`에서 자국 전기차에 탑재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기업의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8GWh로 상향조정했다.

종전 0.2GWh에서 40배나 일거에 높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22일까지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한 후 내년부터 적용할 최종 규정을 내놓을 계획이다.

수렴안에 따르면 기존 국제 자동차산업 품질보증규격(TS-16949)과 중국 국가표준(GB/T) 만족과 개발 인력 100명 이상 보유 등에 연 생산능력 최소 8GWh 기준을 추가했다.

중국 정부 계획대로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생산공장을 계획보다 3~4배 가까이 증설해야한다. 현재 두 회사 각각 합작법인 공장 생산능력이 2~3GWh에 그치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기업 조차 이 기준을 만족하는 곳은 BYD뿐이다. ATL과 옴티멈나노 역시 각각 6GWh, 3.5GWh여서 현지 기업까지 대규모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배터리업계는 연이은 중국 정부의 강력 규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술 인증을 받는다 해도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한국 배터리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중국 정부 최종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연 8GWh 생산능력 기준은 중국 자국 시장을 봤을때도 너무 과도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부터 의견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들 의견을 종합해 적용 시기 연장 등 중국 정부에 우리 기업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5월 `전기차 배터리 모범 기준 인증`을 신설하면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를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네차례 진행된 인증 평가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은 인증을 받지 못했으며 이 인증을 통과한 업체는 중국 업체 이외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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