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무스마, 로하, 페이보리 3개 스타트업이 주인공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예비 창업 단계부터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을 겨냥, 조직을 구축하고 기술과 서비스 사업화에 나섰다.
무스마(대표 신성일)는 익스트림 애플리케이션(앱) 고라이브(GoLIVE)를 개발, 미주와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레포츠와 익스트림 스포츠 시장이 활성화된 이들 지역에 먼저 서비스할 계획이다.
12월에 출시할 예정인 고라이브는 스마트폰 센서 데이터를 영상 촬영과 연계, 새로운 느낌을 주는 동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해 주는 신개념 모바일 영상 제작 앱이다.
스마트폰으로 산악자전거(MTB) 경주 장면을 찍을 때 센서 데이터를 이용해 자전거 속도, 가속도, 이동거리와 외부 온도 및 위치까지 실시간 영상에 담아 낼 수 있다. 고라이브로 만든 영상은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 기존의 영상보다 생생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웨어러블 센서, 자동차나 자전거 탑재 센서 등을 연결하면 화면 속 선수들의 심장박동 수, 체온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로하(대표 김경문)는 시니어 메신저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마트폰 메시징 서비스 캣차(CATCHA)를 개발, 올해 안에 부산에서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곧바로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서 다년간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해외 마케팅 조직을 꾸리고 있다.
캣차는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메시징 앱이다. 음성 명령만으로 문자 작성과 전송이 가능하다. 접속 과정이나 타이핑에 불편을 느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꺼려 온 중노년층과 장애인에게 유용하다.
페이보리(대표 김광휘)는 SNS에 퍼져 있는 사진을 한곳에 모아 사진첩으로 만들 수 있는 픽리를 개발, 글로벌 서비스에 들어갔다. 각종 SNS에 올라가 있는 내 사진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과 이를 한곳에 모아 나만의 갤러리를 만들 수 있는 두 가지 기능이 핵심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24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은 각종 창업 경진대회는 물론 투자 유치 초기 때부터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비즈니스를 전개해야 한다는 스타트업계의 기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