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은 산업융합과 연결성이 대폭 강조될 전망이다. 올해 폭스바겐, GM 등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 참여해 융합, 연결성에 불을 지폈다. 새해에는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의류, 선박 회사 CEO까지 총 출동해 다양한 산업의 융합을 본격적으로 띄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CES 2017 기조연설자로 총 6명이 공개됐다. 엔비디아, 퀄컴, 닛산, 화웨이, 언더아머, 카니발코퍼레이션 CEO까지 전자제품 제조업체부터 완성차업체, 의류회사, 선박회사까지 사업영역과 연설주제도 다양하다.
CES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기조연설자 명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ES 2016에는 모두 8명의 기조연설자가 나섰다. 그러나 이 중 전자기기 제조업체의 CEO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자리는 GM, 유튜브, 넷플릭스, 인텔 CEO 등이 대신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융합에 더욱 큰 방점이 찍힌다. 특히 스포츠의류 전문업체인 언더아머와 선박기업 카니발코퍼레이션 CEO가 기조연설로 나서면서 새로운 산업과의 융합도 기대하고 있다.
언더아머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의 미식축구 선부였던 케빈 플랭크가 1996년 설립한 기업으로 고기능성 스포츠 의류, 신발 등을 만드는 업체다. 플랭크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술이 어떻게 운동선수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기술로 인해 변화할 현재와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다. 언더아머는 이미 CES 2016에서 자사의 개인 맞춤형 건강모니터링 패키지 `헬스박스`를 선보이며 사물인터넷(IoT)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아놀드 도널드 카니발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도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카니발코퍼레이션은 10개의 세계적인 크루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1100만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선박 기업이다. 아놀드 도널드는 이번 강연에 나서 IoT을 활용해 크루즈 선박 이용자의 각각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에 대해 강연한다.
완성차 업체 기조 강연도 이어간다. 닛산 카를로스곤 CEO는 기조연설에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에 따라 닛산이 가진 미래 비전을 어떠한 형태로 실현시키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에 나서 각각 5세대(5G) 이동통신이 기술적, 경험적 관점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혁신적 영향력과 IT 업계를 주도하는 첨단 기술의 현주소 및 그 발전을 가속화하는 GPU 컴퓨팅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전자업계는 내년 CES 2017은 가전과 가전의 결합, 가전과 자동차 융합을 넘어 기존산업영역을 파괴하는 융합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산업 영역이 자동차, 웨어러블, 선박까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연결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올해 자동차 등장으로 전장사업이 크게 주목받았다면 내년에는 더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산업의 융합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