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대 20~50대 이상 재학생 748명 설문 결과
전세 및 주거비 안정 우선…경제 성장 전략은 분수효과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40~50대가 20~30대보다 향후 경제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수준생활 향상을 위해서는 전세와 주거비가 안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이와 함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주도 성장보다는 양극화 해소와 서민소득 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3일 전국의 20~50대 이상 재학생 748명을 대상으로 경제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생활수준이 2~3년 전에 비해 나아졌는가’를 묻는 질문에 47.3%가 ‘그대로’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어려워졌다’는 응답이 27.7%, ‘나아졌다’는 응답이 25.0%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전체 연령대에서 ‘그대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20~30대는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았고 40~50대는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가계 생활수준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36.4%를 기록하며 ‘어려워질 것이다’(35.2%)를 약간 앞질렀다. ‘나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6.2%, 41.7%를 기록해 향후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31.7%인 237명이 ‘전세 및 주거비 안정’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물가안정’(27.4%) ▲’취업기회 확대’(19.5%) ▲’가계부채 부담 경감’(16.3%)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30대는 ‘주거비 안정’을 1순위로 꼽았고, 40대는 ‘물가 안정’, 50대는 ‘취업기회 확대’가 가장 필요하다고 보았다.
젊을 때는 내집 마련, 그 이후에는 생활비 부담, 50대 이상이 되면 재취업 또는 자녀의 취업 걱정 등 연령대별로 시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바람직한 성장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 95.3%가 ‘양극화 해소와 서민소득 증대를 통한 균형 성장(분수효과)’이라고 답했다. ‘규제 개혁 등을 통한 대기업 주도 성장(낙수효과)’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이에 대해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대기업 성장이 중심이 되는 낙수효과보다는 국민의 가처분 소득을 향상시켜서 성장을 유도하는 분수효과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서울디지털대 정오영 총장은 설문 결과에 대해 “2~30대 보다 4~50대 이상 연령층에서 현재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낮고, 미래에 대한 기대 수준도 낮다”며 “이제는 사회 양극화 해소 와 서민 소득 증대를 통한 균형 성장 등 국민과 기업이 상생을 도모하는 정책 수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