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존슨증후군, 독성표피괴사융해 등 약물로 인한 치명적 피부 부작용이 매년 300건에 육박한다. 환자 5~15%는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약물 부작용 데이터를 체계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원장 서창석)은 23일 강혜련 알레르기내과 교수, 양민석 알레르기내과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이진용 공공의료사회공헌팀 교수가 주요 약물 부작용 피부질환 현황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3년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국내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융해(TEN) 환자 현황을 분석했다. SJS, TEN은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작은 물집으로 시작하지만 심하면 피부가 벗겨진다. 심각한 염증으로 각종 장기 손상을 유발한다. 사망률은 각각 10%(SJS), 30%(TEN)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분석 결과 3년간 1167명(SJS 938명, TEN 229명)이 질환을 새롭게 진단받았다. 매년 평균 234명, 57명씩 환자가 발생했다. 여성(SJS 503명, TEN 111명)이 남성(SJS 435명, TEN 118명)보다, 40대 이상(SJS 608명, TEN 173명)이 40세 미만(SJS 330명, TEN 56명)보다 많았다. 약물 사용빈도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SJS 환자 5.7%, TEN 환자 15.1%는 입원 기간 중 사망했다. 생존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린다. 시력손상과 요도손상이 대표적이다.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도 후유증이 있었다. 올해도 한미약품 표적항암제 신약 `올무티닙` 부작용으로 SJS, TEN 사례가 발생했다.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작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해 고위험군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좋은 치료효과를 가진 약제가 부작용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위험군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