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주식시장도 박스피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연말을 맞아 증권사별로 발표되는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등락 범위를 나타내는 밴드 상단이 최저 2200에서 2350으로 나타났다. 밴드 하단은 최저 1850에서 최대 1950이었다.
코스피지수 하단은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18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반면에 지수 상단은 미국 정권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예측하기 쉽지 않다.
박스피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2011년 4월 사상 최고치인 2231.47 이후 주가가 수년째 1800∼2200선을 오가자 붙여진 이름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매년 새해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박스피 돌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지수는 5년 연속 박스권에 갇혀 있다. 국내외 경기가 수년째 불황을 거듭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발표되는 전망치 특징은 밴드 하단과 상단 차이가 최대 450P까지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1900~2350을, IBK투자증권은 1850~2300선을 제시해 상하한선 차이가 가장 컸다. 하나금융투자는 1950~2350을 동부증권은 1860~2250으로 400P가량 차이를 뒀다. 그나마 교보증권이 1900~2200으로 가장 낮은 폭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간 박스피 장세로 지수 하단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수치지만 상단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내년은 미국 정권교체로 경제정책 방향이 불확실한데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과 유럽 주요국 선거 등으로 지수 하락 우려가 있는 반면에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와 국제 유가 안정화, 국내 상장사 이익 개선 등 지수 상승 요인이 혼재돼 예측이 더 어렵다”고 밝혔다.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은 2210선을,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2200선을 제시해 내년에도 박스피 안에 머물 것으로 봤다.
< 주요 증권사 코스피 예상 밴드>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