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R&D 투자, 사상 첫 감소…매출도 2년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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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감소했다. 경영난이 가중되며 연구 인력을 줄이고 R&D 활동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예산 지원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까지 줄어들며 R&D 전반이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활동조사(잠정 결과)`에 따르면 1만2181개(금융보험업 제외)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R&D에 투자한 기업은 5874개로 전년(6224개) 대비 5.6% 감소했다. 이들의 R&D 투자 규모는 39조2040억원으로 전년(43조6160억원)보다 10.1% 줄었다. 2006년 관련 통계 생산을 시작한 후 첫 감소다.

전년 대비 R&D 투자는 2011년 12.5%, 2012년 7.0%, 2013년 12.9%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1.9%로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진 후 2015년 -10.1%로 주저앉았다. 같은 시기 정부 예산 투입도 줄어 R&D 전반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종전까지 10%를 웃돌았던 연간 R&D 예산 증가율은 최근 3년 동안 3%대에 머물렀다.

강유경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올해 들어 민간 연구소들이 인력을 많이 감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 데 그 전조가 작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업무 외부 위탁도 R&D 부문에서 줄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R&D에 34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제조업체 R&D 투자는 전자부품,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2014년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보인 기업 매출액은 2015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체 기업(금융보험업 제외) 매출액은 전년대비 3.2%(72조원) 감소한 2159조원으로 조사됐다. 기타서비스업 등은 증가했지만 매출액 비중이 높은 제조업에서 74조원 감소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14년 대비 3.6%(65억원) 감소한 177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임대업, 건설업, 기타서비스업, 출판영상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증가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09조원으로 2014년 대비 16.0% 증가했다. 2013년 이후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며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동시에 우리 기업 원가도 크게 떨어져 순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기업 내부업무 중 일부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율은 2010년 이후 지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일부 업무를 외부에 장기 위탁한 기업 비율은 전년보다 2.3%P 감소한 73.1%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업,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외부 위탁 비율이 높고 운수업, 부동산임대업은 낮았다.

한편 통계청은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상 기업은 1만2181개로 2014년 대비 0.3%(40개) 증가했다.


기업 R&D 현황 (자료: 통계청)

*금융보험업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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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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