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빅데이터 눈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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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가 새해 `빅데이터 대전`을 예고했다. 조직과 인프라를 강화하고 본격적인 빅데이터 경영에 돌입한다.

KT는 연내 `빅데이터 통합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KT가 보유한 통신·위치·공간·IPTV 빅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유동인구, 상권 등으로 빅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SK텔레콤은 빅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출시한 `메타트론`과 `지오비전` `스마티론` 솔루션 적용 영역을 넓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설한 빅데이터 부서를 확대한다. 내부 육성과 외부 영입을 통해 인력을 확보 중이다. 빅데이터 사업을 위한 기본 인프라와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통신3사가 새해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빅데이터 맛`을 알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 로밍 감염병 예방, SK텔레콤 T맵, LG유플러스 LTE비디오포털 등 3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 경험이 있다.

빅데이터 역량이 축적된 영향도 크다. SK텔레콤이 빅데이터 사업팀을 꾸린 게 2013년이다. KT는 2014년 빅데이터 센터를 만들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관련 팀을 신설하긴 했지만 빠르게 전문인력을 흡수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KT 관계자는 “3년이 흐르면서 기본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적용 단계를 지났다”면서 “이제 분석을 고도화하고 실 사업과 본격 협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고유의 방대한 누적 자료를 분석해 그 결과를 요금제 등에 활용하는 것은 3사 공통이다. 하지만 사정에 따라 빅데이터 활용 스타일이 다르다.

KT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서있다.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가 대표 사례다. 로밍 정보로 방문 국가를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감염병 발병지역 방문자를 찾아내자는 것이다.

정부와 공동으로 1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3사가 공동 진행한다. 와이파이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객 여행 패턴을 분석, 지방자치단체와 `KT관광솔루션`을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 심야버스 노선 발굴에도 기여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량과 분석 경험을 내세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풍부한 유동인구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하루 280테라바이트(T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도 자랑거리다.

이를 바탕으로 제공하는 T맵은 월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독보적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B2B 주력인 빅데이터 사업팀 외에 지난해 데이터 사이언스 센터를 따로 만들며 B2C 빅데이터 분석에 머신러닝, 딥러닝 등 첨단기법을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경영효율 향상, 데이터 비즈니스를 목표로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 경영효율을 높이는 빅데이터 추진팀과 외부 비즈니스에 힘쓰는 빅데이터 전략팀 체제다.

약정 만료자 해지 방어, 비디오 추천 서비스 등에서 빅데이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빅데이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을 세밀하게 분석하면 정밀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면서 “지금까지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해 통신사 빅데이터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 빅데이터 사업 현황>

통신3사 빅데이터 사업 현황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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