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P 리더스 포럼 2016 패널 토론에서는 지식재산(IP)이 선순환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이어졌다. IP 생태계가 촘촘하게 형성돼야 혁신이 배가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허는 혁신과 경제성장 촉진”
먼저 다렌 탕 싱가포르 특허청장은 일부 오해에도 불구하고 특허는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후생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렌 탕 청장은 “특허가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특허를 적용한 혁신품이 시판되면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려던 것도 특허가 경제성장을 촉진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특허 상업화가 초점인 세계 흐름에 맞춰 싱가포르 역시 혁신을 독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아로노프 플루리타스 대표는 대-중소기업 협력을 강조했다. 아로노프 대표는 “대기업은 기초연구에 강점을 보유해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에 능하다. 하지만 대기업 역시 외부에서 혁신을 수혈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생태계 형성을 고민할 때”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미국이 소프트웨어 특허성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기회로 보고 사업을 뒷받침하는 특허를 회사 자산으로 인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 역시 특허를 자산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부각했다. 장 대표는 “투자 유치 후 파산한 기업의 우수 특허 가치를 법원에서 인정한 사례도 있다”며 “자금조달이 어려운 벤처·중소기업이 특허를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하고 라이선스로 수익을 내는 `세일앤드라이선스백`도 비교적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일반 금융기관이나 증권사의 IP 투자는 소극적이지만 이들에게 IP 자산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최철 한국외대 교수도 “과거와 달리 IP를 자산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승룡 리앤목 변리사는 “IP는 고객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해서 자연스레 뒤따르는 자산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과 창의, 혁신으로 형성된다”며 “이러한 혁신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처럼 특허침해입증이 어려운 점과, 변리사의 특허침해소송 대리권을 보장하지 않아 `원스톱 서비스` 구현이 어려운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사업화 실패 후 IP로 출구전략 찾기도”
앞서 세션 토론에는 황성재 퓨처플레이 대표와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가 스타트업 사례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기술 기반 투자회사인 퓨처플레이가 여러 회사를 공동 설립한 사례 등 다양한 IP 사업화·수익화 전략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스타트업이 사업화 실패 후 IP 거래로 출구전략을 찾은 사례도 있다”며 “특허만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며 학계도 IP를 보유한 업체 기업가치가 그렇지 않은 기업의 평균 35배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승엽 대표는 IP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를 소개했다.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활용해 특정 음식과 질병 사이 상관관계를 찾고 적절한 처방을 제시한 일화였다. 구 대표는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특허를 여러 겹으로 그물망처럼 확보할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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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