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정전 원천봉쇄`… 아스코 `無정전 스위치` 급이 다르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피크 때 발전소 과부하를 우려해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전국 주요 건물에는 `비상용` 자가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9월 말 기준 비상용 발전기 숫자는 8만1205개에 이른다. 하지만 비상용 발전기는 양념 빠진 고깃국과 같다. 한전에서 비상용 발전기로 바톤을 이어받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순간 정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병원 응급실의 경우 순간 정전 1초만 일어나도 환자 생명이 위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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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코가 만든 CTTS 모습.

무정전절체스위치(CTTS)는 이 같은 걱정을 없애준다. 정전이 일어나기 직전 한전과 비상용 발전기가 동시에 순간적으로 전기를 공급, 틈새를 완전히 매워주는 방식이다. 전문용어로 동기화라고 부른다. CTTS 기술력은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미국 아스코가 가장 선두에 서 있다. 이 회사는 1995년 한국지사 아스코코리아를 세우고 국내에 처음 CTTS 개념을 알렸다. 아스코 CTTS는 국제표준규격(IEC) 최상위 조건을 만족한다.

IEC는 과부하 테스트를 진행해 CTTS 성능을 검증한다.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재현해 얼마나 버티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우리나라 교류전기(AC) 주파수는 60헤르츠(㎐)다. 1초에 60번 진동한다는 의미다. 아스코 CTTS는 과부하 충격 속에서 50번 넘게 발진한다.

덕분에 아스코 CTTS는 IEC로부터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AC-33A 점수를 받았다. 경쟁 제품은 AC-33B 등급이다. 송승준 아스코코리아 부장은 “국내에서는 IEC 기준을 충족한다고 하면 모두 같은 CTTS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뢰성 격차가 어마어마하다”면서 “아스코 CTTS는 IEC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이 실시하는 관련 시험을 모두 통과,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CTTS는 비상용 발전기 수명도 연장시킨다. 비상용 발전기는 그대로 세워두면 성능이 저하된다. 정전 현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전기를 넣었다 끊는 절취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시험운동 자체도 장비 성능을 갉아먹는다. 송 부장은 “기존 자동절체스위치(ATS)가 절취 테스트 100회를 견딘다면 CTTS가 장착된 발전기는 1000번을 돌려도 문제가 없다”면서 “아울러 솔레노이드 밸브(전자석)를 이용한 스위치를 채용해 모터 구동 방식에 비해 구조가 심플하고 오동작 발생 확률도 적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CTTS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비상용 발전기 공급 자원화 사업` 일환으로 CTTS와 발전기 개조사업을 벌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를 주관기관으로 예산 125억원이 들어갔다. 아스코코리아는 2000년 이후 연 평균 성장률 30%를 기록,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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