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TV가 처음 공개됐다. 최근 심천에서 열린 `제18회 하이테크 페어`에서 중국 스카이워스가 선보인 OLED TV는 중국 BOE가 만든 패널을 사용한 것이다.
중국은 13억명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유럽을 동시 공략, 글로벌 OLED TV 시장을 손에 넣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OLED TV가 유인 우주비행, 고속철도망 등 중국이 첨단기술 경쟁력을 이어갈 중요한 성과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중국이 자국산 OLED TV를 내놨지만 LG전자 벽을 넘기란 만만찮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에서 TV용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100%, TV는 LG전자가 95% 정도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어져 있는 기술 격차를 좁히기도 어렵기가 마찬가지다.
중국은 OLED 투자 계획을 줄이어 발표하면서 `OLED 굴기`를 향한 발걸음을 옮겼다. 올해 4분기 들어 삼성디스플레이가 95%를 장악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의 대대적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이번엔 자국산 OLED TV를 내놓으면서 강력한 내수를 등에 업고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퀀텀닷`을 차세대 TV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이 없는 OLED TV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물론 제조 분야 `중국 굴기`는 우리나라에 커다란 위기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OLED 분야도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경험은 노하우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산 패널을 장착한 OLED TV 등장은 시장 파이가 커지는 기회인 셈이다. 차세대 TV시장에서 `OLED`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LG의 OLED TV와 패널 세계 1등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율을 높이고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의 열정이 낳은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한다면 중국의 `OLED 굴기`는 그들만의 선언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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