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는 24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는 미국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매업체 1년 매출 70%가 발생한다.
증권업계는 온라인 매출이 늘면서 전기·전자 관련주 수혜를 예상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말 소비시즌 수혜주로는 의복, 가전, 휴대폰 등이 꼽혔지만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세트업체 등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 매출 중심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이전 한주간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기전자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이번 쇼핑시즌에도 온라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직구족들의 온라인쇼핑도 늘면서 결제와 보안 관련주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 11일 중국 광군제(솔로데이)에서 할인행사 주최 측인 알리바바 1일 매출은 1207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세계 최대 쇼핑축제로 자리매김 중인 광군제가 올해 또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데는 모바일 쇼핑 힘이 컸다. 올해 광군제에서 알리바바 모바일 주문 비율은 82%를 차지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온라인 거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광군제에 알리바바가 있다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는 아마존이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소매판매가 10%를 넘어섬에 따라 올해도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예년보다 이른 지난 1일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해 블랙프라이데이 뿐 아니라 연말 쇼핑시즌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해도 해외직구를 통한 국내 소비자 상품구매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쇼핑이 늘어나면서 결제·보안 관련주와 모바일 광고 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결제·보안 관련주는 2014년 이후 연말 쇼핑시즌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면서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점 역시 가격 메리트를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월별 코스피 주요 상승 업종을 조사한 결과, 11월 평균 상승률이 높은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운송 순이었다. 이들 업종 평균 상승 확률은 65%에 달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11월 들어 16일까지 업종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반도체·장비, 에너지, 철강·금속, 조선, 기계, IT하드웨어, 은행 순”이라며 “트럼프 정책 기대감과 미국 연말 소비 기대감이 동시에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