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호 대표는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넷맨`을 이끄는 수장이다. 회사 이름에도 `넷(NET)`이 들어갔다.
서 대표는 “넷맨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기존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에 비해 적어도 한 세대 이상 앞서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는 IPv6 지원 여부다. 바로 4세대 NAC이다.
현재 주로 쓰이는 NAC는 3세대로 볼 수 있다. 모바일 기기로 촉발된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에 적합한 보안 체계다. NAC 하나로 사내망에 접근하는 유선과 무선 단말 모두를 통제할 수 있다.
4세대 NAC은 IPv6에서 생성되는 무한대 IP 접근을 통제한다.
사물인터넷(IoT) 시대에서 기존 인터넷 주소 체계인 IPv4는 IP 고갈로 IPv6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넷맨은 더 나아가 5세대 NAC를 개발했다. NAC 스위치를 포함한다.
서 대표는 “5세대에서는 통신체계가 다르더라도 부정 사용자 접근을 차단한다”면서 “NAC 스위치라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넷맨의 스마트 NAC는 네트워크 문제를 검출하는 서버인 `프로브(Probe)`와 스위치를 결합했다. 스위치와 연결된 어떤 단말이라도 이상 여부를 검출해 망 접속을 차단한다. 단말이나 통신체계 종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집중 보안이 필요한 곳에 설치하면 된다.
넷맨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출발이 달랐다. 기술 중심회사다. 회사 설립 전에 연구소부터 만들었다. 서 대표가 박사 과정을 마치면서 함께 연구하던 석사와 학사 과정 학생을 데리고 넷맨을 세웠다.
서 대표는 “통신망 운영관리로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장비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수익보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후배들과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2001년 영업직원 한 명도 없이 시작한 기업이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다. 오로지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술 중심 기조는 그대로다. 전체 직원 절반이 연구원이고 엔지니어까지 포함하면 80%에 달한다. 덕분에 등록한 특허만 34개에 달한다.
넷맨이 꾸는 꿈은 진행형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 식사나 휴가비, 자율 연차, 탄력 근무제 등 웬만한 대기업 부럽지 않다.
최근에는 사내 카페도 따로 만들었다. 사무실 한쪽에 칸막이로 구분한 게 아니라 아예 다른 층에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상주하는 바리스타도 채용했다.
집 구입 부담으로 결혼이 어려운 직원이나 출퇴근 거리가 먼 직원을 위해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구입했다. 여가친화기업으로 신청도 했다.
서 대표는 “복지 혜택만 보고 넷맨에 입사하면 편하게 일한다고 오해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있다”면서 “넷맨은 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및 엔드포인트 보안 명가(名家)`라는 꿈을 이루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