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서울에서 대거 직원 채용…신규 서비스 내놓을까

우버가 서울에서 직원 채용에 착수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주춤했던 사업을 재정비하고 신규 서비스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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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풀 운전자인 다니엘 페르난데즈씨는 운전 중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표시된 구글 지도를 따라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그는 4년 전부터 택시 대신 우버 기사로 직업을 바꿨다. 원하시는 시간, 하고싶은 만큼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우버 기사 강점으로 꼽았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에서 9개 부문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전략과 캠페인을 담당할 브랜드 메니저, 마케팅 책임자, 운전자 운영 및 물류 매니저, 이메일 마케팅 매니저,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구인 알림이 포함됐다.

또한 물류 매니저와 지역 커뮤니티 전문가, 영업 및 인턴사원을 뽑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모두 서울에서 근무하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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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자가용을 가진 사람과 택시를 찾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차량공유 업체다.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누적이용객 10억명을 돌파했다. 기업가치도 작년 말 기준 680억달러(약 81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불법 택시영업 논란이 일며 영업이 중단됐다.

우버가 직원 채용에 나서면서 국내 O2O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비록 우버 택시가 우리 정부에 불법이란 주홍글씨를 달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강력한 O2O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우버는 우버택시 서비스를 중심으로 우버풀, 우버합, 우버잇(Uber Easts) 등 다양한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버가 서울에서 우버풀 서비스에 본격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우버풀 운전자는 목적지가 같은 방향인 손님을 여러 명 태워 더 많은 수입을 얻고 개별 이용자는 우버 요금을 낮추는 합승 서비스”라며 “국내에서 출퇴근 카풀은 장려 서비스라는 점에서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버풀은 2015년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뉴욕, 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다. 이용자는 주로 출퇴근 시간에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하는 데 사용한다.

최근 국내에서 출퇴근길 카풀서비스가 본격화된 것도 우버를 자극한 요인이다. 스타트업 럭시와 풀러스는 올해 8월과 7월 각각 출퇴근길 카풀서비스로 사람을 연결하면서 누적으로 각각 10만건이 넘는 연결이 이뤄졌다.

다만 우버가 당장 우버풀 서비스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에서 우버 블랙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우버풀 서비스를 위해서는 대규모 운전자 모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우버풀 서비스를 위해서는 운전자 모집이 필요하다”면서 “당장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버잇 서비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우버잇은 음식 배달 사업이다. 올 들어서만 5월 싱가포르, 10월 도쿄, 이달 홍콩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우버 측은 이에 대해 새로운 서비스 준비를 위해 직원 채용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버 관계자는 “직원 채용은 서비스 확대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당분간 새로운 서비스 론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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