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세계를 강타한 제조업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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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변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에 파격의 공약을 내놓고 유권자를 공략했다. 일자리 위협과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낀 많은 백인이 그에게 표를 던졌고, 당선됐다. 공약 가운데 주목되는 것이 제조업 부활이다. 제조업 부활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미국 기업의 해외 공장을 국내로 다시 불러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미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의 1997~2013년 일자리가 540만개 사라졌다. 공장은 8만2000개나 없어졌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도태된 탓도 있지만 중국 등 저임금 국가로 미국 기업이 생산기지를 옮긴 것이 주된 이유다. 트럼프는 기업이 수익 창출에만 치중, 국내 일자리 창출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제조업 유턴을 위한 당근과 채찍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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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도 제조업 부활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각국 정부는 해외 이전 기업을 불러들이고 고부가가치 제조업 창업을 지원하는 환경을 잇달아 만들고 있다. 소비자도 이전과 달리 자국산 제품을 애용하는 등 국내 제조업 부활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조업 U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못지않게 생산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국내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U턴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 빠져나가는 제조업을 대체하기 위해 내놓은 서비스업 활성화 정책도 법안 처리가 늦어지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끌어올린 핵심 산업이다. 국내에 탄탄한 제조 기반을 만들지 못하면 제조업 경쟁력은 추락하고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없다. 규제 개선, 세법 개정, 스마트팩토리 지원 등 제조업 유턴 촉진을 위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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