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며 ㎏당 15달러 회복을 눈앞에 뒀다. 올해 4분기 들어 중국 시장 수요가 되살아나고 일부 업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있다.
17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당 12.65달러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국제 거래가격이 6주 연속 상승하며 이달 3주째 들어 ㎏당 14.61달러에 거래됐다.
㎏당 10달러대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던 `우려`가 6주만에 15달러에 근접하는 `다행`으로 이어졌다.
가격 반등 원인으로는 중국 수요 회복과 중소규모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생산 중단, 일부 폴리실리콘 업체의 생산 차질 등이 꼽힌다.
지난 3분기에는 중국 내수 시장이 올해 설치물량 조기완료와 보조금 축소 여파로 냉각되면서 수요가 줄고 가격이 급락했다. 하지만 4분기에 들어서면서 중국 태양광업체들이 다시 폴리실리콘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관측이다.
GTM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내수시장 수요가 26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예상했던 19GW보다 30%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에 3분기부터 이전보다 보조금이 12% 줄어 내수 수요가 많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은 4분기부터 전망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내년 사업을 위해 폴리실리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GCL, 독일 바커, 한국 OCI 등 선두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사이 하위 업체들은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줄이거나 폐업하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REC실리콘은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무기한 감산을 발표했고, 미국 선에디슨과 중국 바오딩티안웨이는 파산했다. 또 일본 엠세텍은 생산설비를 폐쇄했다.
하위 업체들이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내년에는 폴리실리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4분기 가격 반등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당 12달러대까지 가격이 내리자, 추가로 중국 1만톤 내외 중소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생산을 포기하면서 남은 선두기업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독일 바커가 올해 증설한 2만톤 규모 미국 공장이 당초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여전히 돌아가지 않는 것도 일시적인 폴리실리콘 공급부족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중소규모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내년 글로벌 전체 생산량은 오히려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승자독식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폴리실리콘 시장은 공급능력보다 수요량이 더 늘어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