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차세대 차량 무선충전기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량 무선충전기가 대중화되면서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다.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대면 차량 인포테인먼트와 연결되는 기술도 개발한다. 충전판에 다양한 부가 기능이 탑재되고 충전방식도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주요 부품업체가 차세대 차량용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스마트폰 부품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확장한다.
LG전자 자동차부품(VC) 사업부, LG이노텍 모두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접목한 무선충전기를 개발했다. NFC는 충전판 위에 올려둔 스마트폰을 자동차 헤드유닛과 연결하는 데 쓰인다. 스마트폰 화면과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에서 살피고 조작할 수 있는 이른바 `미러링`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기어박스 뒤편이나 중앙부에 설치된 패드에 놓으면 충전되면서 헤드유닛과 싱크가 맞춰진다. 이처럼 NFC로 기기 간 연결을 구현하는 기술은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에서 이미 상용화됐다. 연결 대상을 자동차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다. `연결성(Connectivity) 강화`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추세에도 부합해 실제 채택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꼽힌다.
자기공진형(비접촉식) 무선충전도 차량 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동차에 탑재된 무선충전기는 자기유도형(접촉식)이다. 충전판과 스마트폰이 정확히 접촉해야 충전된다. 굴곡이 심한 도로를 달려 스마트폰이 흔들리면 충전이 끊어질 수 있다.
자기공진형 무선충전은 이 같은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기와 충전판이 수 센티미터(㎝) 떨어져도 충전되는 기술이다. 무선충전 수신부(Rx)를 채택한 스마트폰도 수년 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부품사는 공진형과 유도형 두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타입` 충전기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 나올 스마트폰까지 충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듀얼타입 무선충전기는 삼성전기가 지난해 공개했다. 당시 5와트(W) 출력이었지만 출력을 향상시킨 개선품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5년, 10년씩 사용하는 제품인데 향후 나올 스마트폰까지 생각한다면 듀얼타입 무선충전기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덜컹거리는 차량 환경 특성을 감안하면 비접촉식 무선충전의 이점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