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서비스 내년 선봬…e콜·주변 서비스센터 검색

벤츠와 KT가 새해 상반기부터 교통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때 차량 위치 정보를 파악, 구조 기관에 연결하고 주차 위치 확인을 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제조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함께하는 신개념 `자동차-IT 융합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근 KT를 위치 정보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선정하고 위치기반 서비스 개발에 들어갔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위치 정보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사업 계획의 타당성과 기술 능력 등을 검증받고 `위치정보 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차량 위치 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서비스할 자격을 얻었다는 의미다. 벤츠는 KT를 협력 사업자로 정하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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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아방가르드

벤츠와 KT는 `e-콜(긴급구조통화)`이나 자동차 주변 서비스센터 검색 등 간단한 서비스부터 시행한다. e-콜은 사고 발생 시 차량 위치를 파악, 긴급 구조 기관에 자동 연락하면서 신속한 인명 구조와 사고 처리를 하는 서비스다. 유럽에서는 의무화됐다. 자동차 위치기반서비스는 차량 주변의 서비스 센터 위치, 사고 차량 자동 등록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야외 주차장에서는 차량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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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콜 서비스 개념도. 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벤츠는 GPS 정보는 물론 KT의 사용자식별모듈(USIM) 칩을 자동차에 장착,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KT는 유력 자동차와의 연계로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서비스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새해에 다양한 고객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벤츠와 KT 결합처럼 여러 형태의 커넥티드카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코리아도 위치정보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고급 자동차가 이송수단 활용 이외에 다양한 차별화 포인트로 서비스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물론 복수의 수입차 업체들도 정보기술(IT) 융합 서비스로 마케팅 포인트를 잡고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동차와 ICT 업체 간 접촉이 늘고 있다.

이에 앞서 BMW는 SKT와 함께 5G 무선통신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BMW그룹코리아와 SK텔레콤은 BMW 드라이빙 센터에 28GHz 주파수 대역의 5G 파일럿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BMW 뉴 X5와 7시리즈 차량에 5G 단말기를 장착, 다양한 5G 커넥티드 카 기술 연구에 나선다. 2020년 상용화가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신호관리 시스템 정보를 활용한 커넥티드 카 기술 선행 연구를 위해 서울시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현대차 역시 2020년 초연결자동차 콘셉트 신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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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