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텍전기전자(대표 고인석)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본다. 지난해 매출액 945억원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2013년과 2014년 매출액은 각각 627억원, 758억원이다. 3년 동안 성장률은 연평균 20%가 넘는다. 전기·전력 분야 기업으로선 이례다. 연말까지 수주 잔액이 납품으로 바뀌고 있어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텍전기전자의 성장 비결은 `기술력`과 `고품질` 두 개로 압축된다. 사업 양대 축인 DC차단기와 친환경 전력기기가 성장을 견인한다. DC차단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인텍전기전자를 비롯한 극히 일부 기업뿐이다. DC 전력보호시스템을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해 서울메트로, 한국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에 공급했다. 친환경 전력기기는 독보하는 기술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소기업 협력 연구개발(R&D) 과제로 공고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자기진단형 친환경 가스절연 개폐기`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보통 개폐기 절연가스로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SF6(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한다. 이를 친환경가스로 대체하는 게 핵심이다. 2년 내 상용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착륙시킬 계획이다.
9월에는 친환경 25.8kV 인출형 고체절연개폐장치(D-SIS)를 내놨다. 100% 친환경 고체절연 방식으로 생산해 온실가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설치 공간을 공기 절연 스위치기어(AIS) 또는 금속폐쇄배전반(MCSG) 대비 5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도 장점이다.
인텍전기전자는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과 더불어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으로 판로를 넓혔다.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팔았다. 지난해부터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등 중동 시장에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
이화세 인텍전기전자 전무는 15일 “차단기 등 주력 제품 외에도 지하철 송배전시스템, 원자력 발전기기 관련 수주가 늘고 있다”면서 “수출 한전 매출과 더불어 해외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