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e마켓플레이스 아마존이 위조상품, `짝퉁`과 전쟁을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위조상품을 불법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판매업자 두 곳을 시애틀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두 곳은 위조 헬스기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이 위조상품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아마존은 “위조상품 판매는 아마존 브랜드는 물론이고 소비자, 생산자, 판매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라며 “위조상품 거래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최근 정품 제조업체들이 아마존의 위조상품 판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지난달 아마존에서 자사 제품을 위조 판매한 모바일스타라는 기업을 고소했다. 애플은 아마존에서 충전기와 라이트닝 케이블 등 충전 제품 100여가지를 구입해 조사한 결과 이중 90%는 가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장에서 소비자들이 정품이라고 믿었던 상품을 구입한 후 제대로 성능이 나지 않거나 위험하다고 판단하면서 자사 평판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위조 상품을 판매한 모바일스타를 상대로 모든 위조품 폐기와 제품 종류당 200만달러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앞서 7월에는 지난달 독일에 본사를 둔 패션업체인 브리켄스톡이 아마존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브리켄스톡은 주력제품인 애리조나 샌들을 79.99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나 20달러 이하로 판매하는 다수의 위조상품 셀러들이 방치되면서 철수를 결정했다.
정품 제조 판매업체들은 아마존에 책임성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아마존이 중국의 저가상품을 확보하는데 급급해 위조품 유입을 차단하는데 필요한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아마존도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위조상품를 적발해 판매 금지와 판매자 강제 추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다른 이름으로 재입점해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소송은 이처럼 재등록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하려는 조치로 외신은 풀이했다.
아마존은 지난해에는 가짜 리뷰(상품 구매 혹은 이용 후기)와 전쟁을 벌였다. 돈을 받고 자사 사이트에 허위 글을 쓴 것으로 의심되는 익명 리뷰어 1114명을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아마존은 고소장에서 이들이 고객을 오도하고 자사 평판을 손상시켰다며 이들이 누구인지 밝혀줄 것을 법원에 호소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