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다변화로 연구개발(R&D) 비용과 위험이 커지고 제품 수명 주기가 짧아지면서 기술 도입이 주목 받는다. 기술을 사들여 혁신한 사례가 늘면서 한국에서도 특허거래와 지식재산(IP)금융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IP노믹스는 특허청과 공동으로 `특허가 돈 되는 세상 만들기` 시리즈를 통해 IP 비즈니스 사례를 발굴, 소개한다.
#.무선통신특허가 필요했던 에이투유정보통신(대표 정성현)은 IP활용 네트워크인 `IP플러그`(이하 IPLUG)를 찾았다. 전문가 도움으로 기술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요구사항을 청취한 특허경영전문가는 현장에서 기술을 검색한 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자와 만남을 주선했다. 그 결과, 기술 이전계약을 맺고 IPLUG와 연계된 `R&D재발견프로젝트`를 통해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했다.
◇특허 수요-공급 잇는 `IPLUG`
IPLUG는 `IP`와 `플러그`(PLUG)를 결합한 조어로, 기술이 필요한 기업(플러그)을 관련 특허를 보유한 대학·공공연 등(콘센트)에 연결한다는 의미다. IP 수요자와 공급자, 중개자, 투자자 간 IP활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기술 도입과 공공연 등 특허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다.
그간 기술거래 걸림돌이었던 기술 가치와 관련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 시각차를 좁히기 위해 중개자(지식재산전략원·발명진흥회 IP활용전문가)와 투자자(벤처캐피털·은행), 민간 IP거래기관 등을 한자리에 모아 정보를 공유한다. 사업정보 유출과 기술료 부담, 도입기술 결함 발견 등에 대한 우려도 네트워크 참여자 `신뢰`로 극복했다.
사업 절차는 간단하다. 먼저 지방자치단체와 테크노파크 등에서 기술 수요기업을 찾으면 이들 네트워크가 기술 공급기관과 매칭을 시도한다. 이후 수요자와 공급자는 사전·사후 회의를 진행하며 세부조건을 조율한 뒤에 특허거래전문관 등을 통해 기술이전 절차를 차례로 밟는다.
◇올해 120건 이전···유상 15건
현재 △의료기기 △전자부품 △사물인터넷 △해양바이오 △로봇·자동화기계 △건설·교통 등 모두 6개 분야별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의료기기와 전자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술 네트워크는 올해 출범했다.
기술이전 건수는 지난 9월까지 모두 120건이다. 이 중 유상은 15건(선급기술료 4억6000만원), 무상(전용·통상실시권 설정 포함)은 105건이다. 기술을 유상 이전한 업체 세 곳은 민간 투·융자 11억원을 이끌어냈다. 전국 단위로 지역산업단지공단과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IPLUG 행사를 15차례 개최한 결과다.
얼마 전 ETRI로부터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을 이전 받은 양인석 에이투유정보통신 전무는 “IPLUG에서 효율적으로 수요기술 검색이 가능했다”며 “투자자와의 연계도 IPLUG 특장점”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IPLUG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허청은 IPLUG에서 파악한 기술별 수요와 기술동향, 사업성 등을 고려해 유망기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민간 거래업체 참여를 늘릴 방침이다. 또 산업부·미래부 등 관계부처 상용화 R&D 사업과 연계해 특허사업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필요한 IP 금융에도 힘쓴다는 목표다.
김정균 특허청 산업재산활용과장은 “IPLUG가 IP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 신뢰를 기반으로 특허를 거래하고 IP 투자 유치를 돕는 인적 네트워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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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