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주력은 PC온라인게임이다. 유명한 `리그오브레전드(LoL)`가 주력 매출원이다.
매출 2위와 3위는 한국산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다. 1위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해서 얻었고 2위와 3위는 한국 게임이다.
텐센트는 모바일게임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체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그냥 노력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근 중국 문화 콘텐츠 전반을 달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텐센트 네임밸류에 맞게 널리 알려진 IP 확보에 성공했다. 최근 2년 사이 서비스한 모바일 게임들이 `크로스파이어` `나루토` `드래곤볼` `킹오브파이터 97` `미르의전설2` 이다.
해당 게임들은 압도적 수익을 거두지는 못했다. S급 IP를 가지고 S급 인재들이 개발해서 S급 마케팅 물량을 쏟아 부었음에도 말이다.
최근 2년간 중국 모바일게임 1위 자리는 넷이즈 `몽환서유`였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역시 넷이즈 `음양사`가 그 바통을 이어 받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텐센트로서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넷이즈는 텐센트의 훌륭한 라이벌이자 골치 아픈 존재다. 넷이즈는 PC온라인게임이 게임산업 주력이던 시절에도 만년 2등이었다.
샨다가 `열혈전기:미르의전설2`로 시장을 석권하던 시절에도 그랬고 텐센트가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로 1등에 오른 시절에도 그러했다.
넷이즈는 작년 중순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출사표를 던지면서 텐센트를 압박하더니 끝내 매출 1~2위 게임을 배출했다.
전체 매출 규모에서는 텐센트가 1등을 유지한다. 이유는 텐센트 서비스 게임이 넷이즈에 비해 월등하게 많아서다. 게임 단위 매출에서는 만년 2위였던 넷이즈가 텐센트를 압도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11월 현재 텐센트 모바일게임 라인업 중 톱(TOP) 10위 안에서 자리를 지키는 게임은 `왕자영요`와 `검협정원` 뿐이다. 한때 톱 30위 안에서 40% 점유율을 가졌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텐센트 모바일게임 사업은 정말 위기일까. 텐센트는 산하 수많은 스튜디오에서 대작을 만든다. 텐센트는 현재 1위보다 미래 1위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텐센트는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 들었을 때 노골적으로 한국 게임을 카피해 자리를 잡았다.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을 배급해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자 바로 중국형 RPG(역할수행게임), MOBA(공성전)처럼 중국시장에 특화된 장르를 개척했다.
다음 단계로 대형 IP 중심 게임제작에 집중해 매출 볼륨을 키웠다. 텐센트는 해외 유수 개발사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 중이다. 올해 최고 인수합병 사례였던 슈퍼셀 인수가 대표적이다. 슈퍼셀은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를 가진 집단이다. 소규모 개발팀(셀) 단위로 다양하고 창의적인 개발 시도를 하고 내부 허들을 넘기면 글로벌 서비스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텐센트는 글로벌 게임 회사 인수를 통해 창의적 개발환경과 글로벌 서비스 운영 노하우 습득해 여전히 시장 주도권을 쥐고 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돋보이는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매김을 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게임 칼럼니스트, dooil.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