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6년 만에 민영화 성공...7개사에 지분 30% 분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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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자신문DB)

정부 소유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민간 시장으로 돌아온다.

13일 정부와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낙찰자 선정(안)`의결을 거쳐 낙찰자 7개사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낙찰기업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 IMM PE(6.0%) 일곱 개사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KTB자산운용은 주주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이들 과점 주주 지분 합계는 29.7%로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21.4%를 초과한다.

2010년부터 우리은행은 민영화 시도가 네 차례나 추진됐지만 모두 유찰됐다.

정부는 5수 만에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택해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넘겨 매각 가격을 높이는 대신 지분을 4∼8%씩 분산하는 유례없는 매각 방식이다.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총 12조8000억원 중 10조6000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은 83.4%가 됐다. 낙찰자들은 이달 28일까지 매각 대금을 납부하고 예보와 매각 계약을 체결한다.

금융위 승인이 따로 필요한 투자자들은 다음 달 14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예보는 매각 작업을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해지한다. 일곱 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부여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우리은행 이사회도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낙찰자들이 한 명씩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낙찰자 중 5개사(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 IMM PE)가 사외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결정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예보 잔여지분 21.4%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보유분으로서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를 위한 최소 역할만 할 것”이라면서 “우리은행 경영은 정부나 예보 관여 없이 새로운 주주가 된 과점주주 중심으로 투명한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굴레를 벗고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은행산업 경쟁을 촉진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하게 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남은 지분 21%를 언제쯤 매각할지에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창현 공자위원장은 “남은 물량 매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최대한 빨리 다음 수순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표]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일지 (본지 취합)

▲1999년 1월 =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합병, 통합 한빛은행 출범.

▲2001년 3월 = 우리금융지주 설립. 한빛·평화·광주·경남은행·하나로종금, 우리금융에 편입.

▲2002년 6월 = 우리금융, 증시 상장으로 정부 보유지분 11.8% 매각.

▲2004년 9월 = 1차 블록세일로 우리금융 지분 5.7% 매각.

▲2004년 12월 = 우리금융, LG투자증권 인수.

▲2007년 6월 = 2차 블록세일로 우리금융 지분 5% 매각.

▲2009년 11월 = 3차 블록세일로 우리금융 지분 7% 매각.

▲2010년 4월 = 4차 블록세일로 지분 9% 매각.

▲2010년 10월 29일 = 우리금융 첫 번째 경영권 매각 공고

▲2010년 11월 26일 = 우리금융 입찰 참가의향서(LOI) 접수 마감(11곳 신청).

▲2010년 12월 17일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 선언.

▲2011년 5월 18일 = 우리금융 두 번째 경영권 매각 공고

▲2011년 6월 29일 = 우리금융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 마감

▲2011년 8월 17일 =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 (유효입찰 성립 안돼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

▲2012년 4월 30일 = 우리금융 세 번째 경영권 매각 공고

▲2012년 7월 27일 = 예비입찰자 없어 민영화 중단

▲2013년 6월 26일 = 일괄매각이 아닌 3개 그룹(지방은행/증권패키지/우리은행)으로 분리매각 발표

▲2013년 7월 15일 = 지방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지분전량 매각 공고.

▲2013년 12월 23일 = 지방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매각 본입찰.(경남은행은 BS금융지주로,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3년 12월 2일 = 우리F&I·우리파이낸셜 매각 본입찰. (우리F&I는 대신증권으로, 우리파이낸셜은 KB금융지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3년 12월 16일 =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매각 본입찰.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는 NH농협금융지주로, 단,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14년 6월 23일 = 우리금융 네 번째 경영권 매각 공고. 우리은행 지분 56.97%를 투트랙(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매각)으로 매각 방안 발표.

▲2014년 9월, 10월 = 우리은행 투트랙 매각공고 (9/30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공고, 10/27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공고)

▲2014년 11월 28일 =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실패(유효입찰 성립 안됨)

▲2014년 12월 4일 = 소수지분 매각 낙찰자 발표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 3.99% 낙찰)

▲2015년 7월 21일 = 4차례에 걸쳐 경영권 매각 실패로 인해 매각방식 변경 발표 (변경전 경영권 매각방식, 변경후 과점주주 매각방식 추가)

▲2015년 8월 22일 =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 발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8월 22일 125차 회의 개최 예보로부터 매각방안을 보고받고 심의 의결)

▲2015년 8월 26일 =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매각 공고

▲2015년 9월 23일 = 금융위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투자의향서 접수 결과` 발표

총 18개 투자자로부터 82% ~ 119% 수준의 투자의향서 접수

▲2016년 8월24일 =매각공고를 통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개시

▲2016년 9월 23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총 18개 투자자 참여

▲2016년 11월 13일 공자위 의결 거쳐 7개사 낙찰자 선정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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