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원도 `민심읽기` 목적으로 집회 참여…"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에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현장에서 민심을 읽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참여했다. 이들 의원 대부분은 주로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등으로 당내에서 개혁 성향이 강한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들 의원은 집회 진행 상황을 지켜봤지만 시민들 앞에서 공개발언을 하거나 정권퇴진 구호를 외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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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100만 명의 시민이 광화문 촛불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박계 황영철 의원과 오신환 의원 등이 거리로 나왔다. 황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분노를 느꼈다”며 “이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의원도 촛불 행진을 보고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분노한 민심이 생생하게 전달됐다”며 “대통령이 하루빨리 모든 걸 내려놓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새누리당 의원들은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운집한 이날 집회 현장에서 보고들은 민심을 오는 13일 열리는 `비상시국회의`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박 대통령의 거취 등 정국의 수습방안과 지도부 퇴진을 비롯한 당 혁신 방안이 주요 의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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