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오명을 벗게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업종 간 융합이 만들어낸 성과 덕분이다.
건강관리기업 헬스맥스와 보안업체 NSHC는 지난해 말 이종산업 간 융합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업에 참가했다. 이후 올해 초 의료기기와 스마트폰 사이 정보가 오고 가는 과정에서 해킹과 같은 보안 구멍을 원천봉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헬스케어와 보안 조합은 지금까지 블루오션이다.
박동은 NSHC 이사는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보안시스템이 적용된 서비스는 하나도 없었다”며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과 의료기기 자체 보안을 강화하는 데도 협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NSHC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보안 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들어 게임, 핀테크 분야로 영토를 넓히다 헬스케어로도 눈을 돌렸다.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10.2% 성장해 2018년 124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시장 반응이 좋다. 헬스맥스는 ICT 기반 원격 건강관리서비스 전문기업이다. 현재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폐루와 일본, 싱가포르에도 나갈 계획이다.
주력 모델은 엔스크린 서비스다. 혈당, 신장, 체성분, 혈압 등을 재는 기기로부터 정보를 받아 PC나 스마트폰에 전송, 맞춤형 건강관리를 가능케 한다. 활동량을 측정하는 스마트밴드도 출시했다.
공공기관과 기업, 아파트 등에서 쓸 수 있는 ICT 의료기기도 만든다.
헬스맥스 제품은 강동·서초·송파구청을 비롯해 KB국민카드·SK하이닉스·이마트 등에서 쓰고 있다. 래미안 아파트에도 들어간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바우처 사업에도 도입된다.
이상호 헬스맥스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몰디브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종업종이 아닌 전혀 다른 분야 업체와 함께했더니 예상보다 많은 것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영일 NSHC 대표는 “특화사업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보안정책이 전무한 헬스케어 사업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이상호 대표를) 처음 만났는데, 당시 운명적 인연으로 같이 일하게 됐다”고 전했다.
헬스맥스와 NSHC는 현재 정부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사업과 관련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