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이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말을 10세 호주 소녀가 증명했다.
9일 ABC뉴스에 따르면 백혈병에 걸려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10세 오스트레일리아 소녀가 사용하기 쉬운 반창고 디스펜서를 개발해 미 항공우주국(NASA) 방문권을 획득했다.
화제 주인공은 브리지트 비너리스(Bridgette Veneris)로 리틀빅아이디어(littleBIGidea) 경진대회에서 반창고를 쉽고 빠르게 빼내고 절단하는 디스펜서를 출품해 수상 영예를 안았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제일 어린 발명가 명예도 받았다.
비너리스는 ABC뉴스에 “놀랍다. 이 상을 받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창고 디스펜서는 지난해 백혈병 발병이 계기가 됐다. 18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부모님과 간호사들이 반창고를 뜯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발명을 결심했다. 비너리스는 첨단 스티커테이브 디스펜서에 착안했다. 몇번의 디자인 수정 작업을 거친 후 시제품을 만들어 경진대회에 출품했다.
비너리스는 “케이스는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 살균력을 잃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어른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부상으로 비너리스는 나사를 방문해 투어를 하고 나사 연구원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비너리스의 아빠 스티브는 힘들었던 여정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스티브는 “딸은 회복력이 뛰어나다. 아름다운 갈색머리를 가졌지만 치료기간 다 빠졌다. 걸을 수 없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녀는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