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배송망은…공중전화 부스부터 드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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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이박스

해외에서 라스트 마일 배송은 국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미국과 중국 등 영토가 넒은 국가는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운송수단 혁신, 영국 등 영토가 작은 나라에서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쪽으로 각각 발전했다. 이러한 라스트 마일 배송 혁신의 종착점은 드론 등 신기술과 결합,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 될 전망이다.

미국 월마트는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리프트와 손잡고 식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배송 시도에 나선 것이다. 월마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품을 주문하면 월마트 물류센터에서 우버나 리프트 운전사에게 해당 식품을 전달하고, 이를 고객 집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콜로라도주 덴버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시범 서비스로 시작했으며, 미국 전역으로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크라우드 배송 서비스도 나왔다. 배송을 담당하는 사람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하면 간단한 검증 과정을 거쳐 배송인이 되는 방식이다. 상황에 따라 탄력 운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지만 배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반복 운영과 배송인 평가 등을 통해 배송인 검증을 강화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활용했다. 영국 바이박스는 2000년대 초 브리티시텔레콤(BT) 공중전화 부스를 물품보관소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했다. 배송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야간에 물품을 보관소에 배달하고, 고객은 출근 등 지나는 길에 해당 물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바이박스 모델은 다른 물류 업체로도 확산됐다. 페덱스는 `십&겟(Ship&Get)`이라는 사물함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지를 지정 사물함으로 설정하면 집 대신 사물함에 물품을 배달한다.

이 같은 라스트 마일 배송 혁신 시도는 결국 소비자의 손에까지 제품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고 안전하게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물류 업체들이 바라보는 궁극의 라스트 마일 배송 방법은 `드론`이나 `자율주행차` 활용이다. 배송 속도와 정확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인건비까지 아낄 수 있다.

아마존은 2013년 드론 배송 서비스 `프라임 에어` 계획을 내놓았다. 2.3㎏ 이하 상품을 16㎞ 범위 안에서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드론 배송 허가를 내주지 않아 상용화되지 못했지만 아마존은 계속 드론 배송 기술 수준을 높여 가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지난 7월 영국에서 드론 배송 시험 비행 허가를 받고 실제 환경에서 시험하고 있다.

일본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라쿠텐과 물류·통신 대기업 10여개사가 참여하는 드론 배송 민·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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