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이후 가장 먼저 등장한 동물은 무엇일까. 다시 생태계를 꾸리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연구해온 미국 연구진이 동물이 다시 등장하는데 걸린 시간이 지역별로 크게 다르다는 것을 밝혀냈다.
뉴욕타임즈는 8일 미국 연구팀이 공룡 대멸종 이후 지금의 남미 지역에서 곤충이 다시 생태계에 등장한 시기가 북미 서쪽 지역 대비 약 500만년 이상 빠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남미 대륙의 남쪽 끝, 즉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공룡 멸종 이후 400만년만에 곤충이 다시 등장한 것을 확인했다. 이 지역에서 얻은 수천개 나뭇잎 화석에서 곤충이 갉아먹은 자리, 배설물 등을 확인한 결과다. 이는 현재 북미 서쪽에서 확인된 곤충 재등장 시기 보다 두 배 이상 빠른 것이라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는 공룡 멸종 이후 약 900만년 이후 곤충이 다시 등장했다.
한 연구진은 “지역별로 곤충이 재등장한 시기가 다른 이유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당시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45억년 전 지구가 생긴 뒤 5억 4300만년 전 생명체가 처음 나타난 고생대 때부터 지금까지 다섯 차례 생명체 대멸종이 발생했다. 4억 4000만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 첫번째 멸종을 시작으로 6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에 공룡을 포함해 지구상에 존재했던 전체 생물종 중 75%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학자들은 행성 충돌로 인한 대규모 화산활동과 지각운동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