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엑스코)가 지역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시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국제화가 절실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욱 엑스코 사장은 “엑스코는 취약한 전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지역산업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전시 콘텐츠와 글로벌화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30일 엑스코 지휘봉을 잡은 김 사장은 코트라(KOTRA)에서 35년간 근무하면서 절반(18년)을 해외무역관에서 일한 국제통이다. 2014년 9월에는 킨텍스(KINTEX) 마케팅본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2년간 전시산업 대형화와 국제화를 주도했다.
K뷰티엑스포 태국 방콕 개최,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서밋 아시아 유치, 아시아 파워 위크 에너지지전시회 유치 등이 그동안 김 사장이 킨텍스에서 이뤄낸 주요 성과다.
그가 킨텍스 부사장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엑스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전시컨벤션산업의 글로벌화를 고향인 대구에서 실현해 보겠다는 것이다. 킨텍스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시컨벤션 노하우를 고향 발전을 위해 쏟아 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김 사장에게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그린에너지엑스포 사건으로 실추된 엑스코 신뢰를 회복하고, 지방 전시장 한계를 극복해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두가지 과제가 남겨 있다.
김 사장은 “무너진 신뢰를 되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면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지역이 기대하는 엑스코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엑스코가 주관하는 17개 사업을 물, 에너지, 친환경자동차, 사물인터넷, 첨단의료산업 등 대구 5대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재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섬유, 자동차부품, 안경, 미용 등 기존 전통산업분야 전시사업은 그대로 지원하되 신성장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엑스코가 지향해야할 가장 중요한 전략은 국제화입니다. 코트라와 킨텍스 재직시 맺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 가동해 엑스코 글로벌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당장 9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세계전시산업협회총회에 참가, 글로벌 전시기업 CEO와 글로벌 전시회의 대구 공동개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엑스코에서 열리는 경쟁력있는 전시회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방안도 협의한다.
엑스코 전시공간 확충에도 나선다. 엑스코는 2011년 제2전시장을 확충했지만 현재 전시장 규모는 킨텍스의 5분의 1수준이다. 특히 주로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1층은 면적이 1만 4400㎡에 불과하다. 오는 2021년 대구에서 열리는 가스총회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1층 전시장 면적이 최소 2만㎡~2만5000㎡는 되야한다. 김 사장은 대구시와 협의해 전시장 확장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엑스코가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면서 “퇴직 전문인력 및 경력단절 여성 등을 전시마케팅 업무에 단기 채용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마이스(MICE) 산업을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