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서비스를 위한 기술기준을 세계 최초로 확정한다. 국제표준을 바탕으로 NB-IoT 사용 주파수와 출력 등 기술과 제도를 명확하게 정비, 이동통신사 NB-IoT 상용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미래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NB-IoT 전기통신사업용 무선설비 기술기준`을 이르면 내달까지 완성해 행정예고 한다.
NB-IoT는 기존 LTE 네트워크 일부 주파수 대역을 사물인터넷 전용으로 활용하는 특화서비스다.
미래부가 마련하는 기술기준은 NB-IoT 서비스 가능 주파수를 850㎒, 1.8㎓, 2.1㎓, 2.6㎓ 등 현재 상용화된 LTE 네트워크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이통사는 할당받아 보유한 LTE 주파수에 대해 다른 대역폭 추가 점유 없이, 보유한 주파수 내에서 가장자리 일부를 쓴다. 각 주파수 내에서 보호대역으로 쓰고 있는 가장자리 200㎑를 NB-IoT를 위해 쓰도록 허용한다. 상·하향 40㎒ 폭인 광대역LTE 주파수는 20분의 1을 IoT 전용으로 비워 소출력 무선기기에 활용하는 것이다.
무선 출력과 관련한 `안테나공급전력`은 340㎽로 정해 장거리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전망이다. 이외에 안테나 신호세기와 관련있는 `인접채널 누설전력`은 중심 주파수에 비해 37㏈ 이상 낮은 값 등으로 정한다.
NB-IoT 기술기준은 국제 민간표준화기구인 3GPP 표준을 바탕으로 실제 무선설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NB-IoT 연구반은 기술기준이 실제 전파 환경에서 각 주파수별 혼간섭이 발생하지 않는지, 제대로 통신하는지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르면 12월말 행정예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NB-IoT 기술기준이 확정되면, 한국기업이 세계 최초 상용화로 관련 산업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와 단말·장비 제조사는 기술기준이 확정되면, 빠르게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현재 AT&T와 보다폰, 텔스트라 등 세계 20개 통신사가 NB-IoT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장비업체 중에서는 화웨이와 노키아가 실제 상용망에 적용한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NB-IoT 모듈과 제품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면, 시장 초기인 다른 국가에 판매할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기술기준을 적용해 내년 1분기로 정한 NB-IoT 상용화 시점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IoT 전국 서비스를 위해 KT는 1.8㎓, LG유플러스는 850㎒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안이 유력하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통신3사 의견을 수렴해 기술기준을 이르면 12월 확정할 것”이라며 “3GPP 표준을 바탕으로 한 기술기준 자체에는 이견이 없지만, 검증 작업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표〉협대역사물인터넷(NB-IoT) 기술기준 주요내용
자료:국립전파연구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