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광고 게임 등 기존 사업 정체와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카카오톡 광고가 향후 실적 개선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은 3793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성장했지만 올해 초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실적 부진을 극복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로엔 3분기 영업이익은 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기존 주력 사업인 광고와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 성장 정체를 겪는 점이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PC 트래픽 감소, 신규 광고 상품 개발 등 이유로 광고 매출 하락세를 겪었다. 2분기에도 PC 부문 광고매출이 1년 전보다 23% 줄면서 전체 광고 매출이 12% 감소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 검은사막 매출 감소가 예상돼 카카오 본업에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 개선을 어렵게 한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면서 이용자 성장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안에 O2O 분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O2O보다 수익 모델 변화를 통한 개선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 개선은 카카오톡 광고 성장이 관건이다. 카카오톡 내 광고는 주력 사업 광고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카드로 꼽힌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3번째 탭 채널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7월 `뉴플러스 친구`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뉴플러스친구는 기업이나 콘텐츠 창작자가 콘텐츠를 제작해 카카오톡 채널에 유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다양한 광고 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다음 앱 개편도 지속 추진해 모바일 검색 트래픽 증가를 꾀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광고 수익 모델이 검증된 만큼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에서 네이버 메신저 자회사 라인이 타임라인 광고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한다. 미국 스냅챗, 중국 위챗 등도 유사한 광고 상품으로 수익성을 증대했다.
김 연구원은 “메신저 내 광고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수익 모델로 자리잡았다”면서 “카카오도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광고 수익 모델이 정교해지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