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Meizu)에 글로벌 특허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주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인 동시에 퀄컴과 글로벌 특허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IP와치독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10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메이주를 제소한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 등지에서 특허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 메이주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고, 프랑스에서는 침해 행위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가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퀄컴이 메이주를 상대로 고강도 특허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 라이선스 정책 전반이 흔들릴 우려 때문이다. 퀄컴은 지난 2015년 2월 중국이 제기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고, 새로운 라이선스 플랜을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NDRC)에 제출했다. 퀄컴은 중국 당국과 9억7500만 달러(한화 1조 112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지불하는 대신 계약 조건을 완화한 새로운 라이선스 적용에 합의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100여개 중국 통신기업은 이를 받아들여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메이주는 끝까지 거부하고 있다. 퀄컴이 메이주를 주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퀄컴의 관심 대상이 된 메이주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한다. 2015년 메이주는 전년 대비 350%라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440만대에서 2천만대로 크게 뛰어올랐다. 해외시장조사 업체들은 메이주가 삼성, 애플 등 선두 기업과는 아직 큰 격차가 있지만, LG(5700만대), 레노보(5500만대) 등 아시아 스마트폰 제조사를 위협할 위치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메이주가 LG 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1억 400만대 판매로 전년 대비 5% 하락했다. 메이주는 올 2월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퀄컴과의 특허 다툼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특허 전문가들은 메이주가 퀄컴과 특허분쟁에서 반격을 위해 모기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015년 2월 메이주에 5억9000만 달러(한화 6700억원)를 투자했다. 알리바바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용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윤(Yun)`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주 제품이 윤과 통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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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