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산업 대전망] 세계 IT지출·기술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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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CT) 지출은 경기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돈을 써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곳간이 넉넉해야 지출을 할 수 있다. IT 부문의 지출 역시 세계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2% 후반에서 3%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다행히 세계 IT 지출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이 분야 전문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세계 IT 지출은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한다.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내년 세계 IT 지출액이 올해보다 2.9% 증가한 3조4860억달러(약 3900조원)로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기업, 공공 모두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이런 발걸음이 IT 지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소프트웨어(SW)와 IT서비스가 지출을 견인한다. 가트너가 전망한 SW 분야의 내년 세계 지출액은 올해보다 7.2% 늘어난 3570억달러다. 올해도 SW 지출 성장률은 다른 부문을 압도,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3330억달러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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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분야도 내년 지출액이 올해보다 4.8% 늘어난 9430억달러를 형성할 전망이다. IT서비스 부문은 이런 성장세라면 2018~2019년 지출액이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IT서비스 지출 규모는 9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데이터센터시스템(1770억달러)과 통신서비스(1410억달러) 지출도 각각 2.0%,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W 및 IT서비스와 달리 디바이스 지출은 여전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예상되는 디바이스 지출은 6000억달러로 올해보다 0.4% 증가에 그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과 중국을 포함한 그레이트 차이나(중국, 대만, 홍콩)가 정보통신기술(ICT) 지출을 선도한다. 이들 지역은 ICT 지출이 내년에 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일본과 유럽의 ICT 지출은 2% 이하로 저조가 예상됐다.

존데이비드 러블록 가트너 부사장은 “IT 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조직 체계를 디지털 비즈니스로 전환하려면 IT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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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어떤 기술이 각광받을 지도 관심사다. 올 한 해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드론, 사물인터넷(IoT) 같은 기술이 조명을 받았다. 내년에도 이들 기술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여전할 전망이다. 스피커 등 AI를 적용한 가정용 기기가 올해 잇달아 선보인 가운데 내년에는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스마트폰업체인 삼성전자가 내년에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AI 대중화`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VR와 IoT 기기도 잇달아 선보인다. 최근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는 내년 `전략 기술 트렌드`로 △인텔리전트(Intelligent) △디지털(Digital) △메시(Mesh) 세 가지를 꼽으면서 이들에 해당하는 기술 10가지를 제시, 눈길을 끌었다.

가트너가 말하는 `전략 기술 트렌드`는 도입 단계를 벗어나 영향력과 용도가 확대되고 있는 기술이다. 가트너가 제시한 내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보면 △AI와 고급 머신러닝(기계학습)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앱) △지능형 사물 △VR 및 증강현실(AR)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대화형 시스템 △메시 앱 및 서비스 아키텍처 △디지털 기술 플랫폼 △적응형 보안 방식 등이다.

이 가운데 `지능형 앱`은 가상 개인 비서와 같은 개념이다. 오프라인 비서처럼 일상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 준다. `지능형 사물`은 IoT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기가 주변 환경이나 사람과 더 잘 소통하도록 해 준다.

`디지털 트윈`은 사물 시스템의 다이내믹 SW 모델로, 3~5년 안에 수십억 개의 사물이 디지털 트윈을 적용할 것으로 가트너는 내다봤다. 가트너 외에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 포레스터도 매년 신기술 전망을 한다.

포레스터는 내년에 주목할 기술로 △AI △클라우드 △오픈 소스 △IoT △VR 다섯 가지를 꼽았다. 포레스터는 “내년에도 ICT 시장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예측과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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