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전용몰이 종합 쇼핑몰로 탈바꿈하고 있다. 식품 중심 구색에서 벗어나 주방용품, 생활가전,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모객 효과를 늘리는 전략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은 현재 식품 및 생필품 약 7만여종을 판매한다. 동원산업, 동원홈푸드 등 그룹 계열사 가공식품 1000여종과 코스트코 구매대행 상품 1500여종, 메가마트 상품 3500여종 등을 포함했다.
통상 자사 식품군에 집중하는 식품업계 온라인몰과 달리 생필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상품군을 다양화하면 고객 사이트 체류 시간은 물론 자사 제품 구매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고객이 주문한 식품과 생필품을 묶음 포장으로 전달하는 `밴드배송` 서비스로 배송비 부담을 줄이고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지난 수년간 대형 할인점 등과 제휴해 상품군을 다양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그룹 온라인 쇼핑몰 `오테이스트몰`은 국내외 유명 식품업체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주요 상품을 선보이는 `오마트` 카테고리는 3만원 이상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대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식품 이외에 △유아 △생활주방 △코스트코(제휴 상품) △아울렛(특가 모음) 카테고리를 각각 운영한다. 20대 후반부터 40대에 이르는 주부층을 겨냥한 상품 구색이다.
유아 카테고리는 최근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기저귀, 분유 등을 선보인다. 생활주방은 공기청정기, 가습기,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은 물론 반려동물 용품, 주방용품 등을 판매한다.
식품업계는 앞으로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보관·운송 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모바일로 간편하게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각 식품 사업자는 주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대형마트 등과 협력해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각 플랫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온라인 판매량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최근 온라인 판매량 증가에 따라 자체 쇼핑몰을 육성하는데 나서고 있다”면서 “종합 쇼핑몰처럼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는 한편 무료배송, 멤버십, 회원 대상 할인 혜택 등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