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동영상 중심의 ‘감성 SNS’로 부활 꿈꾼다

Photo Image

미니홈피와 일촌 기능 유지하고 라이브 방송과 영상채팅 기능 접목

2000년대 중반 PC사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도토리를 구입하여 미니홈피를 꾸미고 일촌과 소통하면서 파도타기를 했던 추억의 ‘싸이질’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싸이월드(대표이사 전제완)’가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하며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5일 판올림(업데이트)한 싸이월드 어게인(Cyworld Again) 8.0 버전은 기존 싸이월드의 핵심 기능에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탑재했다. 이번 업데이트 되는 버전은 싸이월드가 보유한 3천2백만명 회원의 140억장 사진과 20억건의 다이어리, 그리고 5억개가 넘는 배경음악(BGM) 등 모든 데이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을뿐더러 친밀한 사이라는 의미의 ‘일촌’ 개념도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새로운 동영상 기술들이 더해져 영상 중심의 SNS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최대 4명까지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채팅과 메신저 기능, 그리고 일촌과 팔로잉을 기반으로 한 비공개 그룹 라이브 및 실시간 공개 라이브 등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됐다. 또한, 추억의 미니미와 움직이는 이모티콘(액티콘), PC에서 제공되는 아바타메이커를 통해 직접 만든 아바타로 나의 감정을 게시글과 댓글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싸이월드는 라이브 영상과 채팅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일촌들과 과거 추억의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소소한 일상을 소통할 수 있는 동영상 중심의 감성 SNS로 탈바꿈 했다. 또한, 올해 안으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익사업을 현실화 할 예정이다. 도토리라는 명칭 대신 다른 형태의 전자화폐를 사용하여 예전처럼 선물가게에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싸이월드는 연말까지 추가기능을 보완하고 서비스 안정화 작업 이후 내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어, 영어 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며, 향후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제완 대표는 “일촌으로 형성된 세계 최초의 SNS인 싸이월드가 회원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다시 성장하여 지구촌이 일촌으로 하나되는 1억명 회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또 “회원들의 리즈시절(전성기)과 흑역사(잊고싶은 기억)가 모두 담겨 있는 싸이월드에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동참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어게인 8.0 버전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김주연 서비스 기획팀장은 “최근들어 SNS가 개방성과 미디어적 속성이 강조되면서 개인 대 개인의 소통 기능을 잃기 시작했다”며, “일촌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싸이월드는 개방형 SNS에서 오는 피로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예전 회원들이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존 싸이월드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싸이월드 앱을 업데이트해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iOS) 사용자는 11월 말경 애플스토어에서 업데이트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웹 버전이 순차적으로 오픈 될 예정이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