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장비 시장은 내년에도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동통신사 설비 투자 감소가 지속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전까지 이렇다 할 돌파구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통신장비 업계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사업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탈출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이통사 설비 투자(CAPEX)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가 인터넷 구축 등 일부 사업이 계속되지만 5G 투자 이전까지 공백이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6일 “5G 통신도 기존 LTE 망과 혼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통신 장비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시장에서 마땅한 호재가 없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통신 트래픽이 지속 늘어나고 있어 대용량 통신 장비와 고속 전송장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통신 장비 업체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외산 장비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정부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로운 수익원 찾기를 전통 장비 영역에선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IoT가 신규 시장이기 때문이다.
IoT 전국망이 구축되면서 단말기와 부품 등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텔레필드, 모다정보통신, 인포마크 등이 대표 주자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스위치·라우터, 광전송장비로는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사업 다각화로 신규 매출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통신장비 개발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 다양한 IoT 기기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와 인도 등이 국가 차원에서 통신 인프라를 구축,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현지 벤치마크테스트(BMT), 개념증명(PoC) 사업에 참여하는 통신 장비 업체가 내년 매출로 연결될 지 또한 관심 대상이다.
동남아에 전송장비를 수출한 한 통신장비 업체 임원은 “통신사와 협력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전국 단위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