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2일(현지시간) 3분기(7~9월) 매출이 70억1000만달러(7조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고 밝혔다. 4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페이스북 실적 호조는 모바일 광고 급증에 따른 것이다. 회사 전체 광고 매출의 약 85%를 차지, 전년 동기(78%)보다 7%포인트나 상승했다.
모바일만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월간 액티브 유저가 처음으로 10억명을 넘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모바일 광고 분야 비관적 전망으로 전날보다 7%나 하락한 116달러대에 그치는 등 페이스북 향후 성장세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페이스북 3분기 순익은 2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1달러 9센트를 기록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69억2000만달러 매출에 주당 순이익 97센트를 상회했다. 6분기 연속 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도 이어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는 또 다시 매우 좋은 한 분기를 보냈다”면서 “`비디오 퍼스트`를 우리 앱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10년 기술 로드맵`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현재 월간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17억9000만명으로 지난 분기 17억1000만명에서 4.67%, 1년 전 대비 17% 증가했다. 모바일만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월간 활성 사용자(액티브 유저) 수도 처음으로 10억명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 호조는 모바일 광고 급증에 따른 것이다. 페이스북 3분기 모바일 광고는 59억 달러로 회사 전체 광고 매출의 약 85%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이 비중이 78%였고, 2012년 중반만해도 페이스북은 모바일 광고가 전혀 없었다.
실적호조에도 페이스북은 장외거래에서 주가가 8.5% 급락했다.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에서 광고비중을 줄일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매출 증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내년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재영입 때문에 자본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하락을 촉진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광고 증가로 뉴스피드를 보기 어렵다는 이용자 불만이 증가함에 따라 광고비중을 축소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97%로 광고를 줄이면 매출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과 메신저에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앞으로 몇 년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