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대 연료전지 발전프로젝트 사업권이 두산건설에 돌아갔다. 핵심인 연료전지는 ㈜두산이 공급하게 돼 총 20메가와트(㎿), 1200억원 규모 사업을 두산가(家)가 독식하게 됐다. 두산은 연료전지 맞수인 포스코에너지를 눌렀다.
서울시는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건설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1일, 1차 적격 심사를 통과한 두산건설, 한화건설을 대상으로 열 공급가격 제안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서브원도 1차 심사는 통과했지만 PT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누가 얼마나 싼 가격에 적정 온도 열을 공급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가 제시한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가격이 다소 높았다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두산건설이 압도적으로 저렴한 열 가격을 써내면서 낙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었던 연료전지업계 맞수 두산, 포스코에너지 경쟁에서도 두산이 웃었다. 한화건설은 포스코에너지 제품을, 서브원과 두산건설은 두산 연료전지를 택했다. 당초 업계는 열 온도는 포스코에너지 제품이 유리하고 전체 발전소 구축 비용은 두산 제품이 좀 더 낮게 투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 연료전지는 인산형(PAFC) 방식으로 배출수 일부 온도가 60℃ 내외”라며 “두산건설이 이 온수 온도를 어떤 방식으로 100℃ 이상 끌어올려 경제성을 확보할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마곡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설비는 20㎿급으로 총 사업비가 12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연료전지발전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연간 4만3000세대가 사용하는 전력과 마곡지구 7000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 열을 생산해 공급한다. 서울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운영한다. 20년간 전기·열 판매 권리를 갖고 운영기간 이후 서울시에 해당시설을 기부 채납하게 된다.
이노성 서울시 신재생에너지팀장은 “우선협상대상자와 곧바로 열 공급과 관련한 세부 협상을 하게 된다”며 “적어도 두 달간 협상을 거쳐 최종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