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창희 서울대 교수 "이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투자할 때"

“중국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 투자 일환으로 퀀텀닷LED(QLED) 소재와 공정을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합니다. 국내에는 OLED에 비해 QLED 연구인력과 참여 기업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이제는 OLED 뒤를 이을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차세대 TV 기술로 QLED를 내세우면서 세계적으로 퀀텀닷 소재와 QLED 관심이 급증했다. 오래전부터 QLED 기술을 연구한 이창희 서울대 반도체공학연구소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려면 차세대 기술에 관심을 갖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소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초기 OLED 연구를 주도하고 성공 가능성을 일찌감치 설파한 인물이다. 올해는 국내서 OLED 연구를 시작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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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서울대 교수

한국은 약 10년간 중소형 OLED를 양산하며 독보적 수준의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했다. 대형 OLED는 2012년 12월부터 생산해 약 4년의 양산 경험을 쌓았다. 양 분야 모두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장악했다.

중국과 일본이 본격적으로 OLED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OLED 대중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제조사들도 성능과 수율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OLED 이후를 책임질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에 투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소재 기술이 패널 성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진 만큼 디스플레이 신소재 기술력 선점이 절실하다.

이 소장은 “현재 OLED 패널 시장은 한국이 장악했지만 핵심인 OLED 소재는 미국과 일본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QLED는 한국이 소재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머크와 치소가 주도한 액정 시장과 달리 OLED 재료는 발광층, 공통층, 수송층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재료 기업이 참여한다. 하지만 핵심 분야인 발광층은 미국 UDC 등 특정 소수 기업이 장악해 새로운 기업이 뛰어들 여지가 낮다. 특히 UDC는 강력한 OLED 특허로 무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반면 차세대 기술로 떠오른 QLED는 아직 이렇다 할 강력한 소재 기업이 없다. 세계적 기업들이 QLED 재료를 개발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기술이나 특허가 아직 없다. 스타트업도 새롭게 뛰어들어 경쟁할 만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QLED는 아직 연구개발이 더 필요한 만큼 주도권을 쥔 기업이 아직 없다”며 “한국이 QLED 재료 연구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면 취약한 국내 소재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QLED가 특정 대기업 사업 전략으로 국한되는 분위기를 경계했다. 그는 “QLED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세계 패널 제조사들이 선택할 차세대 기술”이라며 “국산 QLED 소재 기술로 세계 시장에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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