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테이크아웃 커피컵 환경 부과금 적용을 두고 논란이다. 환경보호 차원에서 대형 커피체인이 사용하는 일회용컵에 5팬스를 부과금을 적용해야 된다는 요구가 제기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일 비즈니스 그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약 25억유로에 달하는 커피체인 일회용컵 폐기 비용부담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민주당 측이 일회용컵에 5팬스 부과금을 적용할 것을 촉구했지만, 이미 커피체인 사업자들이 충분한 낭비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자유민주당은 영국 정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발표와 달리 실제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커피체인의 노력은 미미하다는 주장이다. 영국 정부는 고객이 자신의 잔을 가져오거나 일회용 컵을 반납할 경우 음료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점을 부과금 거부 결정의 한 이유로 제기했지만, 실제 이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곳은 스타벅스 정도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본인 컵을 가져올 경우 25팬스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는 카페네로 정도가 재생 가능한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쿠폰 도장을 두개 찍어주는 혜택을 제공할 뿐이다. 다른 대부분의 커피체인은 컵 재활용과 폐기물 감소에 별도 인센티브를 주기 않고 있다.
캐서린 비더 자유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일회용 커피컵을 폐기물 이슈에서 완전 배재하는 한편, 이에 대한 문제점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민주당은 비닐봉지에 5팬스 부과금을 적용했던 사례를 들면 커피컵에도 같은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은 작년 10월 비닐봉지에 5팬스의 부과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비닐봉지 사용량은 10명중 한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영국 정부의 주장대로 커피체인 사업자들의 자발적 노력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올 초 만해도 일회용컵 중 커피체인에서 재활용한 컵은 400개 중 한 개 꼴이었다. 재질 자체가 재활요하기 부적합한 종이와 플라스틱 혼합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서린 의원은 “5팬스 비닐봉지 사례를 통해 작은 비용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일회용 커피컵에 대해서도 같은 사례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