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은행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모바일금융과 인공지능 기술로 대표되는 IT트렌드 변화를 주목할 때입니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창립 15주년 기념사에서 “1000여개 지점망과 2만여명 조직원을 가진 큰 조직도 안이한 자세로 안주할 때는 그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핀테크와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등으로 금융권에 격변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자산관리, IT기술 등 다양한 능력을 키워야 금융인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이미 많은 금융회사가 IT기업이라고 표방하고 있다”면서 “초등학생도 학교에서 코딩과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인공지능(AI)과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자산관리, 대출, 상담업무 등 종합 서비스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금융인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윤 행장은 미국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 사례를 들며 IT기술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IT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빅데이터 관련 핀테크기업에 77건을 투자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소매금융 사업에 진출했다. IT 인력만 약 9000명으로 전체 정규직의 27%에 달한다. 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IT기업 기술 인력보다 많은 숫자다.
윤 행장은 “앞으로 펼쳐지게 될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함께 관심을 두고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직원들의 종합서비스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상용화되면서 영업점의 소형화가 불가피한 만큼 기계와 차별되는 종합적인 상담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웃바운드 마케팅 강화, 고객 서비스 강화도 주문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