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 특허에서 피어난 향기…스타트업 `피움`

#.알람에 맞춰 디퓨저가 편안한 향을 뿜어내며 아침을 알린다. 당신이 집을 비운 사이 디퓨저도 활동을 멈춘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디퓨저는 일정을 확인해 당신의 귀가시간에 맞춰 집안을 은은한 향으로 채운다. 웨어러블 형태 제품을 손목에 착용하면 온 몸에 향을 입힌다. 음성인식으로 함께 있는 사람을 구분, 상황에 맞는 향기로 주변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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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움`(대표 김재연)이 선보인 스마트 디퓨저

영화 속 공상이 아니다. 최근 피움랩스(Pium Labs, 대표 김재연)가 개발한, 스마트 디퓨저가 불러올 일상이다. 지식재산(IP) 기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Futureplay)가 출범시킨 스타트업 피움랩스는 향기 지속 시간과 강도, 패턴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디퓨저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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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명은 특허에서 출발했다. 제품 개발 후 이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허를 찾는 통상의 순서와 반대로 `선특허 후제품` 전략을 취했다. 기술 포화 상태에서 후각 관련 특허는 여전히 블루오션이라는 점이 피움의 시작이었다. 특허의 빈틈을 찾아 아이디어를 얻고 향기와 관련된 기술과 상황을 종합해 특허로 확보했다. 퓨처플레이는 이를 현실로 구현하는 `도구`로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도구이자 수단이라는 퓨처플레이 철학이 묻어난 전략이다.

이들이 내건 슬로건도 `아이디어에서 지식재산(IP), IP에서 스타트업`이다. 단계별로 가치가 `1:100:1조`로 확장된다는 원칙이다. 아이디어를 특허로 구현, 스타트업에서 제품화하면 가치가 무한대로 불어난다는 지론이다.

현재 작업 중인 1차 프로토타입에 구상 기술 대부분을 담아냈다. 사용자는 본인 상황에 맞는 다양한 향을 선택, 또는 조절할 수 있다. 디퓨저가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스마트홈 가구와 소통해 직접 작동 여부를 판단한다. 밥솥과 통신해 식사 시간에는 향기 발산을 중단하거나, 샤워기와 통신해 샤워를 마친 사용자를 위해 상쾌한 향을 내뿜는 식이다.

웨어러블과 연계하면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 운동 중에는 향을 배출하지 않고 특정인 음성을 인식해 어울리는 향을 배합해낼 수 있다. 가상현실(VR)이나 드론 등으로 확대 적용도 가능하다. 디퓨저를 탑재한 드론이 집안을 돌아다니며 방마다 다른 향기를 채워나가는 방법이다.

김재연 피움 대표는 “이런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특허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제품에 앞서 촘촘히 `특허 망`을 구성했기 때문에 응용 범위가 넓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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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피움랩스`를 설립한 김재연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황성재 퓨처플레이 이사(왼쪽 두 번째), 엔지니어 임지순(왼쪽 첫 번째), 엔지니어 윤희섭(오른쪽 첫 번째)

피움은 우선 일반 소비자(B2C) 시장부터 겨냥한다. 그 이후 향기 마케팅에 집중하는 기업(B2B) 시장을 공략해 가전제품, 글로벌 호텔, 의류 브랜드 등 전문 영역으로 진출을 꾀한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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