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으로 미흡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손실, LG전자는 지속된 스마트폰 사업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양사 모두 휴대폰을 제외한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4분기 실적도 스마트폰 사업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7조82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51조6800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7조3900억원 대비 29.7% 급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 영향이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반도체가 매출 13조15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600억원, 영업이익 1조200억원으로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매출 11조2400억원, 영업이익 77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성과를 통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2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1조2500억원)의 갑절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4분기 갤럭시노트7 영향을 떨쳐내고 실적 회복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4분기는 부품 사업 성장에 바탕을 두고 전사 실적 향상을 적극 추진하겠다”면서 “IM 부문도 갤럭시S7 판매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 부진 영향으로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2243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288억원) 대비 5.7%,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940억원) 대비 3.7% 각각 감소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부진을 탈출하지 못했지만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2712억원, 영업이익 342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9.6%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415억원, 영업이익 38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4% 감소했지만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9.2%)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 2조5170억원, 영업손실 4364억원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과 스마트폰 판매 가격 하락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는 매출 6749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H&A와 HE사업본부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도 GM `쉐보레 볼트 EV` 부품의 공급 안정으로 매출 성장에 나선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 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억원)
자료:LG전자(LG이노텍 포함)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