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 번역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여 `공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회장 백만기)는 25일 서울 역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제4회 지식재산(IP) 번역 포럼`을 개최했다. 각 업체 실무진이 나서 번역 주의사항부터 시장 구조개선 등을 발표하는 폭넓은 논의의 장이 열렸다.
올해 포럼도 예년과 같이 `번역 품질 개선`이 핵심 화두에 올랐다. 빈번한 오류 개선법과 품질 평가, 미국 특허법에 따른 명세서 작성법 등 실무 유의사항을 주제로 세부 발표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특히 업계 자성이 강조됐다. 포럼 참가자들은 일부 번역 업체의 저가경쟁과 비정규직 고용 등 산업 안정성을 해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시장규모에서 공생이 가능하도록 업계 스스로 불문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최효은 박사는 `한국특허영문초록(KPA) 품질 평가 연구` 발표를 통해 IP번역 산업 내 산적한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번역 정확성 확보 외에도 업체 전문성 검증 강화, 비정규직 위주의 고용 구조 개편, 수가 현실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국내 특허 영문초록 번역의 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제세 번역의 크리스토퍼 스트라이커는 `원어민 감수자가 선정한 빈도 높은 IP번역 오류` 발표를 통해 “번역의 미묘한 어감 차이로 특허가 담아내는 기술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천우 메카IPS 대표 강정빈 아이피스트 특허사무소 대표 변리사도 `변리사-번역가 협업 구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허 번역은 양국의 특허법 체계에 `동기화`하는 과정이니 만큼 번역가와 변리사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올해로 4회째인 IP번역 포럼은 협회 `IP번역분과`에서 직접 주관하는 교육 세미나로, 이번 행사 참석자는 11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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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IP노믹스 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