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톱 PC를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 모니터를 장착한 제품으로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형인 올인원 데스크톱 PC다. 디자인 등 전문가용 데스크톱PC시장을 두고 애플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26일(현지시간) 두께 12.5㎜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모니터를 채택한 올인원 PC `서피스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 하드웨어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MS는 태블릿과 노트북PC에 이어 데스크톱PC 시장에도 진출했다.
서피스스튜디오는 디지털 이미지 창작 등에 최적화한 터치스크린 방식이다. 기존 MS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전자펜으로 작업할 수 있다. 최신 4K TV보다 63% 더 많은 1350만개 화소를 갖춘 4.5K 초고화질(UHD) 2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다이얼로 스크린 위에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 MS는 이날부터 사전 주문을 받아 연말께 한정 물량을 공급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다. 2999달러(330만원)부터 시작되며 최고 사양은 4199달러다.
MS는 또 이날 새로운 3D 창작 툴이 포함된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도 공개했다. 기존 윈도10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이들을 융합한 혼합현실(MR) 및 3D 환경에 최적화해준다. 엣지 웹 브라우저와 그림판 등 윈도 기본 애플리케이션에 3D기능을 추가했다.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3D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윈도 10용 VR 헤드셋도 공개했다. 기존 홀로 렌즈와 똑같은 윈도 홀로그래픽 플랫폼으로 가동되는 이 헤드셋은 299달러다.
MS가 사양길에 접어든 데스크톱 PC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다소 의외다. 외신은 “MS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용 데스크톱 PC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CNN은 “서피스 스튜디오는 생산성(Productivity) 보다 창조성(Creativity)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디자인시장을 서피스 스튜디오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S가 애플 신제품 발표일보다 하루 앞서 서피스스튜디오를 발표한 것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애플은 미국시간 27일 열리는 행사에서 디자인을 바꾼 13인치와 15인치 `맥북프로`와 13인치 `맥북에어` 신모델을 공개한다. 애플이 PC신제품을 발표하는 것은 4년만이다. 맥북프로는 OLED 터치바와 터치아이디 센서를 채택하고 USB-C 포트, 썬더볼트3를 지원한다. 맥북에어는 현재 12인치 맥북 모델보다 약간 큰 모델로 새로운 USB-C 포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