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성 확대 위한 전략 수정…한걸음 물러선 `LG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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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결국 화이트카드 방식 LG페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새롭게 변경되는 LG페이 조차 경쟁력이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협력사와 모바일결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와 소통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변경된 기술방식도 삼성페이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능과 다를 바 없어 `내수용 반쪽 페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이번 기회에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하기 위해 LG전자 스스로 모바일결제 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

초기 LG페이 계획을 발표했을 때 시장 기대는 컸다. 실물 화이트카드 결제 방식이 사용자 측면에서 번거롭긴 하지만 일반 카드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였다. 세계 최초로 IC결제를 연동한다는 당초 계획도 다른 페이보다 강력한 범용성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국 실물 화이트카드의 태생적 한계와 단점이 부각되면서 `LG페이 1차 버전`은 사라지게 됐다.

LG페이가 MST방식으로 급선회하면서 협력 관계에 있던 다수 금융사도 혼란에 빠졌다. 화이트카드 거래 연동까지 마친 일부 카드사는 LG전자의 소통 부재와 금융 전문성 부족이 이번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화이트카드 방식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통보도 최근에야 받았다”며 “11월을 목표로 LG페이 상용화 준비 작업을 마친 금융사가 대다수인 데 MST방식으로 변경한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ST방식 LG페이 계획 또한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생겼다.

LG전자가 수차례 상용화 시점을 연기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MST 버전도 100% 확정은 아닐 것이라는 우려다.

LG전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특허 회피 설계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LG페이 변경 계획이 나왔지만 이마저 여론이 좋지 않으면 폐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LG페이 상용화 계획을 미루고, 안드로이드페이를 연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협력사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강화 일환으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바뀐 계획도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새로운 전략을 짜야만 시장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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