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가 공식 발효됩니다. 이는 새로운 도전이자, 역사적 변화입니다. 우리가 키워 온 녹색·기후기술이 신기후체제 대응기술로 꽃을 피울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인환 녹색기술센터 소장이 신기후체제 이후 우리 녹색·기후기술에 기대감을 표했다. 녹색성장부터 에너지신산업까지 10년 가까이 연구개발해 온 기술이 앞으로 열릴 기후변화시장에서 큰 역할 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
오 소장은 우리 기술이 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신재생에너지 대표주자인 태양광과 배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해수담수화 기술과 폐기물, 하수처리기술도 뛰어나다. 신기후체제와 함께 에너지와 물부족, 쓰레기 처리가 개도국이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오 소장이 녹색기술센터(GTC) 수장을 맡은지 반년이 지났다. 이제 오 소장은 우리가 보유한 우수 기술을 어떻게 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개도국에 이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개도국 기술지원 창구역할을 총괄하는 미래부와 함께 우수 녹색·기후기술 이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GTC 새로운 비전으로 정한 이유다.
핵심 목표는 녹색기후기금(GCF)와 같은 개도국 지원 국제기금 접근이다. 우리나라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그동안 국제기금 관련 정보와 활용실적이 부족하고 네크워크 관리가 소홀했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제기구 활용 가이드라인 제시, 컨설팅 지원, 다자은행 담당자 및 개도국 기술협력 담당자 대상 매칭 워크숍 같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산하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을 활용한 사업 수행도 추진한다. 공공과 민간협력 사업을 통한 개도국 대상 기술협력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국제기금 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개도국 진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국제사회 변화에 대해서는 “화석연료 퇴장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없앤다고 선언한 것 처럼 저탄소 경제성장이 새로운 세계 패러다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토니 세바의 `에너지혁명 2030`의 문구 처럼 돌이 없어 석기시대가 종말한 것이 아니다”라며 “녹색기술 발전은 탈 화석연료를 가속화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신산업을 통한 경제불황과 저유가 상황 극복의 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정책과 관련해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37%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협력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산업 육성과 스마트공장 등 기존 제조업과 ICT 융합 모델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전략을 갖춰야한다고도 말했다. 오 소장은 “앞으로 GTC는 우기 기술과 기업이 개도국 기술이전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실질적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